사흘 그리고 한 인생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볼 수 있는 영화, 공연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나에게는 한국의 서점에서 4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이벤트가 득템 중 하나. 교보문고 책쉼터라는 코너에서 1인 2권의 책을 4월 한 달 동안 무료로 대여해준다.
오늘은 추천 받아서 3일 만에 읽은 피에르 르메트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소개한다. 프랑스 출신 르메트르는 55세에 추리소설로 문단에 데뷔했다. 문화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던 그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늦은 나이에 집필을 시작, 첫 책이 나오자마자 연속 히트를 거듭하며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과 영국 추리 작가 협회상도 수상한 특이한 이력의 작가이다.
한 사람의 유년 시절에 일어난 사흘 동안의 이야기가 이 책의 1/3을 차지하고, 이후 성장한 주인공이 어떻게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추리소설 작가답게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에 둘러싸인 주변 사람들의 심리, 죄와 구원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리며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시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작가마다 소재 구상, 집필 방법과 시간 등이 모두 다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작가의 가장 큰 매력은 플롯이다. 추리소설을 많이 쓴 작가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연극의 막과 장을 퍼즐 맞추듯 치밀하게 구성해놓고 썼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관찰력은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도 이미 디자인해놓은 것 같다.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 어떤 책이든 그가 쓴 책을 처음 읽었다면, 분명 다른 책도 읽게 될 것이다. 나는 벌써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르부아르’를 읽을 생각에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