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뱅쿠키 중독자의 하루 쿠키할당량 채우기

by 그리다 살랑


큰일이다.

르뱅쿠키 사장님이 휴가를 가셨다.

진즉 알았다면 비상쿠키를 쟁여놨을 텐데.


중독이다.

1일 1 쿠키 하지 않으면

어서 버터와 설탕, 초콜릿이 뒤범벅된 밀가루를 흡입하라는

호르몬의 분노가 뿜어 나온다.


할 수 없다.

없으면 있게 한다.

머리 묶고 앞치마 맨다 실시.


유튜브를 검색한다.

와 진짜 쉽고 간단해 보이는

[호주가이버]님의 레시피.


무염버터와 계란은 꺼내놓고 1시간을 기다린다.

옥수수전분을 넣으면 쫄깃하다니 냉장고를 뒤져본다.

냉동실에

부침가루 밀가루 튀김가루 부침가루 핫케잌가루 찹쌀가루 또 부침가루가 있다. 반성한다

전분가루가 없다. 패스.


설탕은 레시피보다 무조건 적게 한다.

콜라 대신 다이어트 콜라를 먹는 원리랄까.

바닐라 엑스트랙은 뭘까 패스.

김냉에 1년쯤 성된 초콜릿 칩 꺼낸다.

호두는 싫으니까 패스.

다 섞어 반죽한 걸 바로 굽지 말고 또 1시간을 기다리란다.


기다린다.

미니 오븐을 예열한다.

일단 3개만 구워본다.


완성

30분을 식히란다.

이 식히.... 욕은 하지 말아야지.

맛을 보니 가운데가 들 익었다.

3개 다 안 익었나 3개 다 먹어 본다.

귀찮으니 번엔 6개를 한 번에 굽다.

아까보다 좀 더 오래 타이머 설정.


탔다

이 식히..

젤 작은 두 덩이가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다시 십여분 굽고 삼십 분 기다린다.


완 성

엄지손톱 두 개만 한 쿠키 두 알

한 입에 쏙 먹어버리고



설사를 한다.



1년 된 초콜릿이 문제일까

들 익은 게 문제일까



카페 사장님이 보고 싶다.

오늘도 뻘짓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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