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8 QT: 내가 짓고 있는 나의 집은
Question Time
학개 1:1-15
너희는 자기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큐티 본문이 민수기에서 학개로 바뀌었다.
손흥민 축구를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깼다. 큐티하기 위해서 혹은 독서와 글쓰기, 그림 그리기를 위해서 새벽 6시에 기상하려고 무던히도 시도해 왔다. 정말이지 성공한 적이 손에 꼽는다. 혹여 일어난다 해도 등이 저릿저릿 허리가 분절마다 흐물거린다. 근데 이틀 전 이강인 축구를 보기 위해선 새벽 4시에 너무도 힘차게 일어났다. 큐티나 글, 그림, 책을 향한 마음이 이강인과 손흥민을 향한 것보다 간절하지 않다니. 당황스럽다. 큐티나 하자..
질문하기
Q 내 행위가 어떻기에 살피라고 하실까 / 내가 짓고 있는 자기의 집은 무엇일까
Q 왜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고 하실까
생각하기
요즘 내 행위가 어떻기에 자기의 행위를 살피라고 두 번이나 말씀하실까
브런치북 응모 후 한 편의 글도 써지지 않고 책도 읽히지 않고 있다. (하긴 요즘만 그런 건 아니다) 그러던 차에 보게 된 글쓰기모임 모집 글.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 이 구절을 읽는데 왜 그렇게 신속히 진행된 입금완료가 생각나는지.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라고 하시는 걸 보니 글 쓰는 것보다 내 안에 하나님의 집, 가치관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하시는 것 같다. 내게 구속사적 가치관이 견고하지 않음은 나도 알고 너도 안다. 하나님, 그렇다고 황폐한 거까진 아니지 않아요? 하고 싶은데, 주요 기둥들이 세워지지 않고 뼈대만 있으면 황폐한 것이 맞지 싶다. 아직은 말씀묵상에 더 힘을 기울일 때인가 보다. 말씀 안에 담긴 진리를 더 깊이 깨달은 후 글을 써도 늦지 않다. 물론 그때까지 아무 글도 쓰지 말라는 건 아닐 거다. 돈까지 내가며 한 달을 빡세게 그거에만 매달려야 하는 구조까진 만들지 말자는 거다. 소그룹 모임 준비도 해야 할 테니. 운동도 학원도 의욕만 앞서 돈만 내고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안 되겠다 글쓰기모임 신청은 취소해야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축하라고 하시는가.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하라신다. 그냥 나무를 구해오라고 하지 않으시고 수고스럽게 보이는 '산에 올라가서'라는 말을 굳이 하셨다. 아직은 고요히 말씀의 자리에 올라가는 수고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그것이 기쁜 일이라면 수고와 인내가 아니겠지만. 매일 큐티하고 소그룹 모임 두 개 하고 수요예배 주일예배 다니는,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수고를, 날마다 매주 하라고 하신다. 그렇게 나무를 해 와서 성전을 건축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을 얻으신단다(학 1:8). 며칠 전 "하나님만 생각하면 기쁜 내가 되고 싶다"라고 큐티를 했었는데 적용할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글쓰기모임에 참가해 매일 글 써서 실력을 늘리고픈 생각에만 매달려 있지 말고 말씀을 묵상하며 성경적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라고, 급하게 들이대지 말고 천천히 기본 골격(가치관)부터 잡아가라고 오늘 말씀으로 일러 주신다.
사실 큐티묵상을 올리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써내야지만 조금이라도 묵상되니 걱정과 염려를 주님께 올려드리며 말씀의 나무를 베어 성전건축을 준비한다. 오늘도 한 그루의 건축자재를 마련했다. 글 잘 쓰게 돼서 영광 받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자. 억지로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이렇게 매일 묵상내용을 쓰다가 다른 쓰고 싶은 게 생기면 편하게 쓰고 일단은 그렇게 가자. 잘하고 싶어 오버할 뻔했다. 하나님이 함께 해주신다잖아. 그게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