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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먹다가, 애도

by 그리다 살랑


주저리주저리 썼다가 다 지웠다.

국화 한 송이를 그리려 했다.

할 수 있는 최소한이었다.


고디바마스터피스다크초콜릿을 먹다가

쌉싸름한 맛에 고개를 들어

하트 모양을 쳐다보았다.


심장,

같았다.

불에 그을리고

까맣게 타들어간

아니 어쩌면 산산이 부서진......


생명의 불이 타올랐으면.

다시금 뜨겁게 뛰었으면.

흩어졌던 시신이나마

온전히 모아졌으면.


헝클어진 유족대표분의

머리카락을

매만져 드리고

초콜릿 한 조각을

건네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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