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 흑심을 품었습니다.

by 그리다 살랑


밤 12시 58분.

10시부터 둘째와 누워 잠을 청하다 보니 깜빡 잠이 들었고 깨어나보니 이 시간.

왠지 다시 잠들기 아까운 고요함이다.

새벽의 고요와 정적이 나를 일으켜 사진 속의 언니를 스케치북으로 불러온다.



2B연필의 차분한 섹시함



풍만함.

흑연의 우직함과 단조로움으로 보일 듯 말 듯한 언니의 풍만함을 강조해 본다.

유방을 두른 곡선과 어깨의 굴곡진 그림자가 마른침을 삼키게 한다.

가슴골엔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2B연필(4B보다 옅음)만으로도 얼마든지 눈길이 힐끗거려진다.

그래도 명암이 더 분명해야 굴곡이 살아날 테니

4B의 흑심을 열심히 덧대어 언니를 생생히 입체화해본다.




흑심을 열심히 덧대다 보니

사진 속에선 상큼 내추럴 매혹적이던 언니가

뇌쇄미를 진하게 내뿜는다.

흑심이 그 흑심이 아닌가벼...


남편, 깨워 말아?!





*사진출처 Heart of Britain published by BOOK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