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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Apr 03. 2024

기다림의 다른 모습

기다림은 수없이 많은 글들의 소재가 된다.

기다림은 애가 탄다.

목이 빠진다.


어떤 기다림은 일분일초도 못 참아 그칠 줄 모른다.


대상이 누구냐는 기다림을 말할 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애가 타고 목이 빠지는 것이 같을 뿐이다.


말을 못 하니 목놓아 부를 수도 없고

팔다리가 땅을 향하니 오라고 손짓을 할 수도 없는 애 닮고 애타는 기다림이 여기 있다. 


애견 공원 철문을 두 개나 열고 나가버린 견주의 행선지는 보통 화장실이다.

배설의 기쁨을 만끽하는 견주와 반대로 개들은 끝없는 슬픔을 맞는다.


견주의 행선지가 화장실 보다 더 먼 곳이라면

슬픔은 곱절이 된다.


우두커니 앉아 주인이 떠난 길만 바라본다.

부디 큰 게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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