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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주 Apr 17. 2024

결핍과 반려동물

견주는 집착중

현대사회가 왜 반려 동물에 홀려 있는지 생각해

본적인 있다.


인간이란 게 물질적인 든 정서적인 든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부족함에 대한 결과가 결핍으로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


결핍은 잠재되어 있기도 하고 표출되어 나오기도 하는 부족함 이다.  문득문득 이유 없는 허기짐에 대한 충족 본능을 가진 결핍은 집착을 만들기도 하고 허무를 생산해 내기도 한다.

결핍이 생기면 자꾸 다른 부분에서 채워 넣고자 애를 쓰고 또는 도를 넘어 무언가에 집착하게 되기도 한다.


워낙 동물을 좋아하기에 반려견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나지만 생각해 보면 내 안에도 반려견이 좋아 죽고 못사는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세상 개는 다 예쁘다.


 역시도 품 안에서 물고 빨던 아들들이 나이들이 이제 서서히 내 품에서 벗어나고 있는 허전함이 있다. 머리가 검은 짐승은 이유를 불문하고 말을 안 들으니 말 못 하는 반려견이 더 낫다 싶은 적도 있다. 아들들에게 미안하지만 솔직히 그렇다.


일상이라는 거대한 쳇바퀴는 무심하게도 매일이 똑같다. 

흔히들 말하는 웃을 일이 애석하게도 없다.

오늘 하루 진심으로 나온 웃음이 몇 번인지 손을 꼽아도 손가락 5개가 다 굽혀지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런데 반려견의 행동을 보고 있자면

자동으로 광대가 승천하니 이 녀석은 뽀옹 방귀를 뀌어도 그냥 웃음이 난다.

개 보고 웃는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싶다.


채워지지 않는 결핍의 조각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반려견에게 떠넘기는 것이 내심 미안하다.

하지만 반려견의 시선 끝에 있는 내가 끊임없이 감시당하는 기분이 듦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건 말해 뭐 하겠는가?

난 이미 크림이에게 강하게 집착 중이다.

숨어 버린 크림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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