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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Mar 19. 2016

포레스트 검프, 쉬림프 샐러드를 차리다

1994, Forrest Gump(USA)


 "Anyway, like I was sayin', shrimp is the fruit of the sea. You can barbecue it, boil it, broil it, bake it, saute it. Dey's uh, shrimp-kabobs, shrimp creole, shrimp gumbo. Pan fried, deep fried, stir-fried. There's pineapple shrimp, lemon shrimp, coconut shrimp, pepper shrimp, shrimp soup, shrimp stew, shrimp salad, shrimp and potatoes, shrimp burger, shrimp sandwich. That-thst's about it."    by Bubba


 1994년에 개봉된 포레스트 검프는 옆에 앉아 있던 한 여성에게 그가 살아왔던 삶을 이야기해주면서 첫 장면을 여는 영화이다. 어느 영화나 그렇듯이 이 영화에도 많은 사람들이 명대사라고 꼽은 리스트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영화에서 찾은 명대사는 바로 Bubba의 새우 예찬론이다. Bubba와 포레스트에게 전쟁이 끝나면 새우잡이 사업을 같이 하기로 하였지만, Bubba는 전투 중에 죽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에 Bubba와의 약속대로 새우잡이를 시작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엔 큰 돈을 벌게 된다.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나도 단연 새우를 뽑을 것이다. 샐러드, 파스타, 밥, 스튜, 수프 등등 어디에 들어가도 '나 여기 있어요.'라고 자신의 맛을 어필하니, 어느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에 대비해 먹는 시간은 깜쪽같이 짧은 메뉴 중 하나로, 요즘은 손질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머리와 껍질이 제거된 손질된 새우들도 굉장히 많이 팔고 있다. 사실, 머리와 껍데기로 소스나 수프를 만들면 굉장히 풍부한 향을 낼 수 있다. 오늘은 Bubba가 말한 메뉴 중 하나이면서 비교적 쉽게 요리가 가능한 새우 샐러드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특히나 튀김 반죽을 눈여겨보자!



Forrest Gump; Shrimp Salad를 차리다



재료:
새우 7마리, 레디쉬 1개, 오렌지 1/2개, 어린잎 샐러드, 파마지아노 레지아노
밀가루, 계란, 소금, 후추, 시치미


 새우를 튀긴 다음에 눅눅해지지 않도록 바로 상을 차리기 위해서 새우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먼저 손질을 하고 시작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레디쉬는 겉은 새빨갛고 안은 하얀색의 무랍니다. 물에 살짝 담가놓으면 저렇게 예쁜 물이 드는 채소여서 피클로도 많이 사용된답니다. 레디쉬는 동그란 모양 그대로 얇게 썰어서 준비해 주세요.



 오렌지는 위, 아래 밑동을 평평하게 잘라 주신 다음에 칼로 껍질 쪽을 아치형으로 잘라 주시면 겉에 붙어있는 귤락이 보이지 않게 잘라진답니다. 그 후에, 안에 알갱이들만 칼로 쏙쏙 빼주세요. 오렌지가 준비되시면 샐러드 야채를 물에 씻어서 물기를 뺀 상태로 준비해 주세요.



 이 반죽으로 하시면 또 다른 튀김의 맛을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먼저, 달걀 1개에 물 300ml를 섞어주세요. 이때, 달걀을 먼저 푸신 후에 물을 넣고 섞는 게 아니라, 달걀과 물을 함께 풀어주시는 방법을 써주셔야 돼요. 그다음에 체에 알끈을 걸러주세요.



 밀가루는 체에 쳐서 내려 주시고, 거품기로 뭉쳐진 것 없이 섞어주시면 되는데, 이때 묽기는 거품기를 들었을 때 한 줄로 이어져서 떨어지는 묽기이면 된답니다.  



 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제거하고 등에 내장을 뽑아주신 후, 새우 꼬리에 뾰족하게 달려있는 물총을 제거해 주세요. 제거하지 않으시면, 튀길 때 퐝 하고 기름이 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답니다. 손질이 된 새우에 소금, 후추, 시치미로 간을 해주었어요. 웬 시치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새우와 오렌지가 의외로 매콤한 향신료와 잘 어울린다는 사실! 



 기름 온도가 올라가면, 새우-밀가루-반죽 순으로 묻혀서 튀겨주시면 된답니다. 밀가루를 묻히시고 불필요한 밀가루는 톡톡 털어서 제거를 해주시고 반죽을 묻혀주시면 좋아요. 새우를 튀길 때는 70% 정도만 튀긴다고 생각하시고, 나머지는 새우에 남아있는 미열로 익혀주시는 게 좋답니다. 튀긴 후에 새우를 보시고, 튀김이 두껍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보이는 것만 그럴 뿐! 전혀 두껍지 않답니다. 혹시라도, 얇은 튀김처럼 보이고 싶다면 밀가루를 덜 넣어서 묽게 반죽을 해주시면 돼요. 



 샐러드를 올려주고 새우, 오렌지, 레디쉬를 예쁘게 담아 올려 주신 다음에, 갈아놓은 파마지아노 레지아노를 위에 솔솔솔 뿌려주시면 됩니다. 그다음 순서는 말 안 해도 다들 아시죠?! 저는 소스를 뿌리지 않고 먹었는데, 소스를 추가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얼마든지 취향껏 더해도 좋아요. 개인적으로 가볍게 드시고 싶으시면 올리브유가 주된 드레싱을, 무겁게 드시고 싶으시면 마요가 주된 드레싱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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