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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Oct 17. 2023

갈수록 병이 늘어나는 이유

- 앞으로의 인간을 위한 처방전


의학과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치료를 위한 약물의 개발이 눈부시게 진행되고 있다. 질병을 진단하는 도구들도 많아지고 있고,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왜 그럴까?


2023년 통계청 자료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2년 10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코로나19,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이다. 이들의 사망률을 보면 암, 심장 질환, 폐렴,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뇌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최근에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보도 자료들을 보면 우울증이나 공황 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도 증가하고 있고, 비만과 같은 대사 질환도 파킨슨병이나 다계통위축증 같은 신경계 질환도 척추 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왜 치료 방법이 많아지고 세상은 발전하는데 질병은 늘어만 갈까? 건강에 좋다는 정보들은 넘쳐나는데 왜 건강은 더 나빠지고 있을까?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병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병이란 무엇일까?


병이란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평균적인 상태를 벗어난 것을 말한다. 사람만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도 병이 있고, 식물도 병에 걸리고, 물도 공기도 지구도 우주도 정상적인 평균 상태를 벗어나 병에 걸릴 수 있다.


의학이 아무리 발전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개발되어도 그것은 병이 걸리고 나서의 일이다. 한번 병에 걸리면 아무리 좋은 약을 쓴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인체의 상태를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의학과 과학 기술이 발달하여도 병을 앓는 사람은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병을 앓는 사람이 늘어날까?



그 원인은 유전, 환경, 생활 습관 이 세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유전은 부모에게 물려받는 인체의 정보를 말한다. 부모의 걸음걸이도 닮는다는데 병은 오죽할까. 자식은 부모의 질병도 물려받을 수 있고, 부모 세대의 신체 상태도 유전자를 통해 자식에게 물려질 가능성이 있다(물론, 후천적으로 획득된 정보도 유전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환경은 인체에 들어오고 영향을 주는 주변 물질들을 말한다. 공기, 물, 음식 등을 말하는데, 매일 마시는 공기도 안 좋아지고, 매일 마시는 물도 오염되고, 음식도 건강에 해롭고, 미세 플라스틱도 인체에 계속 들어오게 되면 당연히 인체도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활 습관은 인체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습관적으로 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말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 업무 시간이 많다든지, 스트레스와 피로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든지,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든지, 습관적으로 많이 먹고 운동은 하지 않는다든지, 술과 담배를 즐겨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설명을 위해서 3가지를 분리해서 말했지만 이 세 가지는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환경이 나빠지면서 부모의 건강이 안 좋아지고,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자식의 건강도 안 좋을 수 있다. 우울증이 있는 부모가 자식을 부적절하게 양육한다면 자식의 정신 건강도 나빠질 것이고, 정신 건강이 나빠지면 몸을 잘 돌보는 것이 어렵게 되면서 생활 습관도 안 좋아진다. 부모의 생활 습관을 보고 자란 자식은 나중에 건강이 나빠져도 습관을 바꾸기 힘들어지고, 그것은 그 밑의 세대에게도 똑같이 전달이 된다.


따라서 한번 유전-환경-생활 습관의 고리가 깨어져 자식 세대에 넘어가면, 자식 세대에서는 부모 세대의 안 좋은 점이 누적되어 악순환의 고리를 밟게 된다. 부모 세대의 병도 누적이 되고, 생활 습관도 누적이 되고, 환경은 더 안 좋아지고, 건강은 나빠지고, 그다음 세대에서는 또 그 부모의 병을 이어받고, 부모의 생활 습관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건강하고 싶어도 건강의 흐름을 되찾기가 어렵다.


이러한 조건들이 점점 더 누적이 되면 의학이 아무리 발전한들 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약을 만들어내는 제약 회사들만 부를 축적할 것이고, 그것을 제공하는 병원만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많다. 질병이 많아지면 약이 필요한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고, 요즘은 약이라는 개념이 먹어서 치료가 되거나 질병이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약을 먹어야 수치나 증상이 억제된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약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들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약으로 인해서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의학이 발전하고 치료제가 많아지고 약을 먹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병들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도 병이 들고, 자연도 병이 들고, 동물과 식물이 병이 들면 지구 전체가 병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앞으로 100년 뒤 아니 50년 뒤 사람의 건강이나 지구의 건강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는 약이 많이 나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치료를 잘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병에 걸리지 않게, 정상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게 끊임없이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기나 물, 음식 등 사람이 매일 섭취하는 지구의 환경이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전적으로 다음 세대에게 나쁜 건강을 물려주지 않게 지금 세대가 건강해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은 개인의 문제지만 전체가 좋아지지 않으면 개인의 건강은 좋아질 수 없다. 유전-환경-생활 습관의 고리가 좋아지지 않으면 인류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 어렵고, 이것을 위해서는 부모 세대, 현세대, 다음 세대 모두 건강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공기, 물, 음식 등 전 지구적인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병이란 정상적인 평균 상태를 벗어난 것을 말하고, 병이 많아지는 이유는 질병의 유전, 환경의 오염, 안 좋은 생활 습관 때문이다.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부모-자식 세대의 건강,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이나 공기, 동물과 식물의 건강, 대를 이은 건강한 생활 습관들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의 인간에게 내려져야 할 처방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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