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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Feb 13. 2024

설날에 템플스테이 가기

    


설날에 템플스테이를 간다고 하니 친구가 말했다.     



“힘든 게 많은가 보네.”     



그런가? 그러고 보면 10년 전에 템플스테이를 처음 찾았을 때는 번뇌로 가득했던 것 같다. 갈등과 고민, 마찰, 괴로움이 모여서 1년에 두 번밖에 없는 휴가를 템플스테이에 투자했다.     



2박 3일 오대산에 있는 월정사를 찾았는데 그때는 차도 없던 때라 버스를 갈아타고 굽이굽이 갔던 것 같다. 그 정도로 절박했던 것일까. 그 뒤로도 수차례 템플스테이를 찾았는데 흰 눈으로 덮인 2박 3일 동안의 월정사 템플스테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휴대폰을 반납하고 10여  명의 사람들이 단체 생활을 하면서 고민도 나누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했는데 그때의 장면 장면들이 추억의 사진처럼 가슴에 남아 있다.     





지금은 그때처럼 힘든 일이 있지는 않다. 그래서 친구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한 뒤 대답했다.     



“어, 그냥. 해외에 나가기는 좀 그렇고 양가 갔다가 쉬기도 하고 바람도 쐴 겸 겸사겸사.”   


  

그 친구와도 해인사의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간 적이 있는데 템플스테이를 가지 않는 사람은 템플스테이를 간다고 하면 힘든 일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절에 들어갈 만큼 힘든 일이 있지는 않고, 하루 정도 절밥도 먹고 바람도 쐰다는 생각으로 가는 것이다.     



내가 안 가본 템플스테이를 검색하다가 절밥이 맛있다는 지리산 근처의 문수암이 검색이 되었다. 블로그를 보다 보니 작은 규모의 절이고, 개도 있고, 절밥도 맛있다고 하여 한번 가보고 싶었다. 와이프에게 얘기를 하니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2박 3일을 잡고 하루는 지리산 근처에 있는 지리산가족호텔로 잡고, 하루는 템플스테이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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