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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Jul 12. 2023

대만 패키지여행 2편

(1편에 이어서) 13년 만의 대만 여행 (brunch.co.kr)


101 타워도 예전에 갔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세계에서 제일 높은 타워였는데 지금은 10위로 떨어졌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속도는 세계 1위라고 했는데 빠르긴 빨랐다. 위에 올라가니 구름이 밑에 있고 많은 건물들이 아래로 보였다. 건물이 흔들릴 때 중심이 되는 추를 보러 안쪽으로 갔는데, 그때 ‘아, 내가 여기 왔었구나.’ 기억이 났다. 기억이라는 것이 쉽게 잊히기도, 쉽게 잊히지 않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본 기억이 나니 다행이었다. 아내와 예쁜 배경들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야시장을 갔다. 예전에 어렴풋이 갔던 기억이 났는데 시장을 들어서자 바로 그 대만 음식 특유의 향이 실감을 나게 해 주었다. 13년 전에는 취두부를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은 그 냄새를 맡고 맛있게 먹지는 못할 것 같았다. 골목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빼곡히 있었고, 앉아서 음식을 먹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화덕 만두, 고구마볼, 대창, 양갈비탕, 엄청 커다란 수박으로 만든 주스 등 수많은 길거리 음식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우리는 향이 강한 것들은 도전하기가 좀 그래서 그나마 익숙한 파파야 주스를 하나 사고, 어묵과 야채를 술안주로 포장해 왔다. 편의점에서 사 온 세계에서 1위를 했다던 대만 맥주와 어묵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레이 감자칩도 대만식 양념을 한 것이 있었는데 일반적인 매콤한 감차칩인 것 같으면서도 끝에 대만 특유의 향신료 맛이 났다. 대만 야시장 어묵 술 안주 - YouTube




둘째 날은 천등 날리기와 예류, 지우펀이 예정되어 있었다. 천등 날리기는 한 기억이 없는 것 같고, 예류는 당시 공사를 하고 있어서 제대로 못 봤던 것 같다. 지우펀은 또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둘째 날 스케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천등을 날리는 동네는 원래 못사는 동네였는데 천등을 날리면서 잘살게 되었다고 했다. 하나에 만 원이고 하루에도 몇만 개를 날리기 때문에 마을 전체가 부유해졌다는 것. 버스에 내리니 후덥지근한 공기가 입으로 밀려 들어왔고 한국에서는 아직 울지 않는 6월 달의 매미가 울고 있었다. 수풀이 우거진 것이 마치 오키나와와 기후가 비슷한 것 같았다.


천등은 종이로 만든 큰 등에 글씨를 써서 안에 불을 붙여서 날리는 것이다. 우리가 대만에 갔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니돈내산 독박투어’에서도 대만에서 천등을 날리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다. 내 소원이 적힌 등을 직접 날릴 때 생각보다 약간의 찡함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화재 위험 때문에 허가가 안 날 것 같았는데 여기서는 아직 가능한가 보다 했다. 곳곳에 재와 등이 떨어져 있었지만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다음으로 점심을 먹고(점심은 한국 단체 사람들만 갈 법한 현지 식당이었음..) 예류에 갔다. 내가 10년 전에 왔을 때는 공사 중이어서 제대로 못 봤던 기억이 있다. 가이드가 터키의 버섯 바위와 비교를 하면서 대만 것이 훨씬 멋있다고 했는데, 터키는 그 공간 전체가 기이한 암석으로 되어 있어서 단순히 두 나라를 비교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나는 터키에 한 표. 땡볕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한 바퀴를 둘러보았는데 한 번 정도 볼 만한 것 같았다. 대만 여행(3) 천등 날리기, 예류 귀두 바위(?) - YouTube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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