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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Jul 25. 2023

MZ 세대 교사의 단점

hippopx.com


나는 교사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교사의 고충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보겠다.    


 

일전에 ‘MZ 세대 교수의 단점’으로 썼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아직 대학교까지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갑질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MZ 세대 교수의 단점 (brunch.co.kr)



MZ 세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M 세대들은 선생님을 무서워했다. M 세대 위로는 잘못을 하면 몽둥이로 맞았던 세대들이기 때문에 적어도 ‘교육’이 되던 세대이다(?).     



하지만 불과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지금 세대는 ‘맞지 않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훈육시켰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겼겠지만 부모에게도 제대로 훈육받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훈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괴기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두 달 전 우리 학생들에게도 얘기했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20대 중반이니 친구들 중에 교사가 되었거나 될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교사는 아주 힘든 직종이다. 학생들도 제멋대로고 학부모들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지금 학부모는 70-80년대 생, 즉 어릴 때 교사들에게 반감을 갖고 있던 세대들이다.  매일 같이 두드려 맞고 컸는데 사회에 나가서 보니 교사가 그만큼 힘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교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는 잘해야겠지만 아이들을 두드려 패도 될 정도의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와 분노, 낮은 자존감을 교사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물론 그전부터 먹고 사느라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전제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른 학부모들이 다음 세대의 어리고 약한 교사들에게 갑질을 한다는 데 있다. 자기가 받은 폭력을 폭력으로 갚는 세대가 된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마련이다. 부모가 바라보는 관점이 곧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되고, 부모가 교사를 막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아이들도 곧 그런 관점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두드려 맞고 ‘교육’을 받은(?) 세대의 부모들은 왜 교사를 함부로 하게 되었을까. 단순히 교사에 대한 반감일까. 아니다. 그들도 똑같이 부모에게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에는 두드려 패도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던 시대이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해서 학교에서 많이 맞았겠지. 부모에게 배운 것이 그것밖에 없으니 학교에서도 그렇게 행동했을 테고, 학교에서 그렇게 행동했으니 많이 맞았을 것이다. 행동은 막무가내고 맞기도 많이 맞았으니 '교육'은 되지 않고 반항심만 생겼을 것이고, 그런 세대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과연 자식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킬 수 있었을까.      



지금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말도 안 되는 학부모의 행동들은 제대로 가정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일 가능성이 많고, 그 자식 또한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그렇게 행동했을 가능성이 많다. 피해는 고스란히 현세대의 교사들이 받아야 한다.               






나는 지금 이런 상황들이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말도 안 되게 두들겨 패던 시대를 지나 반대급부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오히려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시대가 온 것이고, 이것은 앞으로 올 양자 간의 균형 잡힌 시대의 과도기라는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을 적절히 제지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생기면서(교수처럼 태도 점수를 매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교사와 학생 간의 적절한 균형이 맞춰질 것이고, 건강한 관계를 가진 시대가 결국은 오리라고 보는 것이다. 아니 이번 일들을 계기로 꼭 그런 시대가 왔으면 한다.      



교육의 붕괴는 한 나라의 붕괴와 마찬가지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지금 학생과 학부모들의 행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한국 교육이 허무하게 붕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힘은 작용할 것이고, 교육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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