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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Oct 18. 2022

MZ 세대 교수의 단점

 MZ세대 교수의 단점 - YouTube


얼마 전 뉴욕대에서 수업이 너무 어렵다는 학생들의 불만에 명망 높은 교수가 해고됐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그만큼 교수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 많이 변했다고 볼 수 있다.

     


시대에 따라 직업의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다. 교수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세대의 문제라기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의 결과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면 그 직업을 가질지의 여부는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MZ 세대(편의상 부르는 개념이다)에게 있어서 교수라는 직업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졌다. 왜 그럴까?

    


첫째, 교수의 월급이 대부분 연봉제로 바뀜에 따라 월급은 줄어들고 요구하는 실적은 많아졌다. 예전 호봉제의 교수들은 가만히 있어도 매년 월급이 올라갔다. 그래서 교수 임용이 되는 순간부터 점점 월급이 많아져, 정교수가 되고 나이가 들면 월급이 꽤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 교수가 되는 사람들이 예전처럼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매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월급은 제자리다. 결과적으로 일은 더 하고 월급은 예전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둘째, 교육 제도가 개편됨에 따라서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하면 되었고, 가르치는 내용이나 교수의 역량에 대해서는 대부분 재량에 맡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가르치는 내용에서도 여러 가지 교육 방법들을 활용해야 하고, 교수들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일정 이상의 강의를 듣거나 요구 사항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예전의 교수들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1.5~2배 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셋째, 위 세대 교수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대부분의 일을 시켰다. 개인적인 일들도 아랫사람에게 시키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기 때문에 윗사람의 일도 다 떠맡으면서 교수가 된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제는 본인의 일을 아랫사람에게 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쉽게 얘기하자면 위 세대 교수들의 뒷바라지는 다 했지만 정작 본인이 교수가 되었을 때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시키지 못하는 시대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일은 두 배로 하고 대접은 못 받게 된 것이다.      



넷째, 예전에는 교수라고 하면 어떤 식으로든 주변 이익이 많았다. 그것이 명예든 지위든 돈이든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아직까지 교수라고 하면 아무런 직책이 없는 것보다는 높게 평가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이제는 예전처럼 주변의 것들을 바라고 교수를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명예를 기대하고 교수가 되었다면 생각만큼 명예가 없을 때 더 이상 교수를 할 이유는 없어진다.


 

다섯째, 교수의 월급이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지만 그래도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은퇴를 하고 노년을 보내는 교수들은 연금의 혜택을 잘 누리는 세대다. 하지만 MZ 세대 교수들이 은퇴를 했을 때 과연 지금처럼 연금의 혜택을 잘 누릴 수 있을까? 월급은 줄어들고, 연금을 받는다는 보장도 줄어든다면 과연 교수라는 직업의 장점은 무엇이 남아 있을까.


          

물론 같은 교수라고 하더라도 천편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는 사람의 목적과 동기와 가치 부여가 다르고, 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장점이 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단점이 클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대학교에서 교수를 뽑는다고 하면 지원자는 많다. 위에서 말한 단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 단점이 있지만 아직은 장점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수에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분명히 교수라는 직업도 변하고 있다. 그것을 잘 생각해서 직업을 선택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 커버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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