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505. 소한(小寒)

'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바꾸는 매일의 기록'

by 사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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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오늘이 절기로 '소한(小 작을 소, 寒 찰 한)' 이다.

말 그대로 ‘작은 추위’라는 뜻을 품고 있다.

‘더 춥고 덜 춥다’는 표현은 흔히 들어봤어도 ‘작은 추위‘ 라니..

귀여운 캐릭터가 연상되는 재미있는 표현이다.

‘큰 추위‘라는 이름의 '대한(大 큰 대, 寒 찰 한)'도 있다.

옛 속담에 ‘대한(大寒)이가 소한(小寒)이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표현이 있는 걸 보면 어느 시대건 훌륭한 스토리텔러는 존재했구나 싶다.

‘寒 찰 한’자는 ‘집 안(宀)'에 '얼음(氷)'이 얼어 '풀(艸)'을 깔고 추위를 견디는 '사람(人)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지금이야 빵빵한 보일러로도 모자라, 히터, 온풍기, 온열매트 등 온갖 난방기기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변변한 난방시설도 없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은 혹한을 어떻게 견뎌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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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모든 사물이 민낮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원래부터 거기 있었지만 무성한 꽃과 잎에 가려져 있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무렵의 자연을 두고 어떤이는 ‘스산하다느니, 볼 것이 없다느니’ 냉소적인 말들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여백이 생겨 비로소 볼 수 있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는 계절이 또 겨울이다.

얼마 전 ‘겨울눈(越冬芽, Winter Bud)’ 단면을 확대한 사진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생명의 에너지라곤 찾아볼 수 없는 손톱만한 동그라미 안에 꽃잎과 새순이 겹겹이 포개어져 있는 모습이란..

그 속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이 안에 봄이 다 들어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

나무가 다가올 봄을 대비해 돌돌 말아 고이 포장해 둔 꽃과 잎.

그 이름 때문에 겨울에 만들어진 것으로 오해를 받곤 하지만

사실 ‘겨울눈’은 다음 해 봄을 위해 뜨거운 여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둔 결과물이다.


상품기획에서 가장 요소 중 하나가 ’판매 시기’를 정하는 일이다.

소위 ‘시즌 상품’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대표적인데,

‘상품의 내용과 구성’ 만큼이나 ’언제 팔 것인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화려한 디자인과 기깔나는 소재. 좋은 구성과 가격을 갖춘 팔방미인 패딩 상품을 기획했다 한들,

꽃피는 봄에 출시해 대박을 기대한다는 건 이미 초장부터 실패한 기획이다.

이처럼 어떤 상품들에겐 ‘적기‘라는 단어가 상품기획의 핵심이 된다.

‘언제 판매할지가?’가 정해지면, 아이템 선정부터 원료 수급, 제작 공정, 샘플링 및 제품화, 포장, 입고 일정까지 정교한 타임스케줄이 요구된다.

패션 상품을 예로 들면 겨울에 판매할 상품의 기획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초여름부터 시작된다.

그런면에서 상품 기획은 나무의 ‘겨울눈’과 닮아 있다.


1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 소한이지만,

이미 나의 달력은 뜨거운 7월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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