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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8. 2018
그만두지 못한다면...?
그만둠을 다시묻다
변화는 새로운 것을 시작할 뿐만 아니라 낡은 것을끝낸다는 의미다. 낡은 것을 보내는 것과 새로운 것을 포용하는 것 모두가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_ 트리시아 에머슨, 메튜 스튜어스 <체인지북>
그만두지 못한다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만족스럽지 못한 자신의 삶을
불평하고 비난하는 폭력을
그만두지 못한다면
다시 만나기 어렵다
실수하고 좌절한 친구에게
상심해 슬퍼하는 친구에게
충고랍시고 떠드는 조언들을
그만두지 못한다면
다시 이루기 어렵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고
벗들의 도움없이 일하는 것을
그만두지 못한다면
다시 기뻐하기 어렵다
스스로의 노고(勞苦)에 고마워하고
벗들의 성취를 축하할 시간도 없이
'할 일 목록 (To Do list)'을 처리하는데 급급함을
그만두지 못한다면
2018. 10. 28. 질문술사
그만둠을 다시묻다
詩足, 하나 : 그만두지 못한다면....
어슐러 K. 르 귄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현자 게드는 ‘해야할 일들을 하고 있다보면, 되어야 할 것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때때로 '하는 것' 만으로는 '되기'엔 충분하지 않더라. 하지말아야 할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되고자 하는 이가 될 수 없기도 하다.
이제 그만두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詩足, 둘 : 함(Doing)과 됨(Becoming)을 다시묻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글을 쓰지 못하고, 세월을 흘려보내고, 인생을 낭비한다. 부족한 글이라도 매일 쓰다보면 언젠가 책이 나오리라는 조언은 그의 작가됨을 일깨우지 못하는 꼰대같은 조언이다. 무언가 더 해야 어떤 존재가 되는 것만은 아니리라. 하지말아야 할 것들을 멈출 때 우리는 각자의 존재에 걸맞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리라.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게를 그만두지 못한다면, 먹고 살기위해 충분한 돈을 모으는 것이 먼저라는 착각을 멈추지 못한다면, 완벽한 글을 쓸 때까지 부족한 글을 내보일 수 없다는 허영을 버리지 못한다면... 무엇보다 이미 자신이 작가로 부족함이 없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다른 무엇을 더 하더라도, 될 수 없다.
2018. 10. 28. 질문술사
함(Doing)과 됨(Becoming)을 다시묻다詩足, 셋 : 질문술사 추천도서 [어스시 전집]
우리 딸들이 매우 좋아하는 '액괴 소설'입니다. 우슐라 K. 르 귄의 '어스시 전집'을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