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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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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28. 2018

하나님 보다 마느님

바보 남편이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끄적이다

마느님 생일 선물이야. 품질에 다소 하자가 있지만,반품은 불가하다네.




하나님보다 마느님?


이 무슨 불경스런 말이냐고

펄쩍 뛸 벗들도 있겠지만

바람 잘 날 없이 하루 하루

아이 둘과 덩치만 큰아이 하나 키우려면

아내가 마느님이 될 수 밖에



고민이 생긴 첫째도

위로가 필요한 둘째도

덩치만 크고 목소리만 큰 아빠를 제쳐두고

마느님께 쪼르르 달려간다



서운한 아빠는 툴툴거리며

심술을 부리고 덜 자란 티를 내지만

자랑할 일 생기면 아빠 역시

마느님께 우당탕탕 달려간다


첫째가 선물한 그림 1 _ 울집 하나님?, 아니.. 마느님!


어여쁜 시절 떠나보내고

작고 반짝거리는 선물하나 받지 못한 마느님께

늘 미안하나, 울 집 하나님은

'미안해'라는 말을 싫어하신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

어렵다고 하지만

스무해 가까이 함께 산 남편 놈은

마느님 말씀 헤아리지 못하는 바보



바보랑 살게 해 미안하고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는 아내에겐

작고 빤짝거리는 것 따윈 필요없다 우기는

뻔뻔함이 미안하오



사랑하는 마음담아 시 한편 끄적이는

못난 남편 용서치 말구려


첫째가 선물한 그림 2 _ 꽃보다 마느님



2018. 10. 27. 질문술사

아내의 생일선물을 다시 묻다가 끄적이다.


작고 빤짝거리는 나의 사랑스런 마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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