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나은 존재가 되게 하는 너는 누구인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너는 누구인가?
멀리서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별다른 말 없이 조용히 앉아있다가
늦은 밤 귀갓길에 문자 한 통 보내오는
수줍은 친구가 있다
홀로 선택하기에 벅찬 문제를 마주하고
진솔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하는 친구도 있다
늦은 밤 귀가하는 남편을 기다려주는,
집 밖으로 나도는 아빠를 사랑해주는
친구도 있다
그대들 모두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2019. 10. 2
질문술사 시인박씨
'친구 됨'을 다시 묻다
[詩足 ] 몸이 아파서 만나지 못하게 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오늘 약속이 취소된 후에 한적한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유독 '친구 됨'에 관한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제 인생의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을 ‘좋은 친구 300명과 사귈 수 있는 삶’에 두고 있다고 종종 말하고 다닙니다. 저에겐 다행스럽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선물 같은 벗이 많은데, 저는 당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지 다시 묻게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존재가 친구다’라고 했다지요. 제게 좋은 친구가 많은 것은 저의 탁월함 덕분은 아니겠지요. 그건 제 벗들의 탁월함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탁월함이 부러워 저 역시도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에 보다 탁월해지고 싶습니다.
코치로 살아가는 일은 그런 친구가 되는 길을 걷는 데 있어 더없이 좋은 역할인 듯합니다. 오늘은 그대가 아파서 만남을 연기했지만, 다음에 만날 때 제가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PS. 덧붙여 제가 사랑하는 시인 나태주 님의 '선물'을 손으로 옮겨 적어 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