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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Feb 25. 2020

책 쓰기 전, 중요한 질문은?

책을 쓰기 전에 저자가 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일까?


질문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책을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 책 <혁신가의 질문>은 2017년 2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질문의 연금술'이라는 가제로 브런치에 글을 올렸습니다. 브런치가 만들어진 초창기엔 작가를 발굴하던 많은 출판사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채널이 되었고, 비교적 초창기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다 보니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처음 낼 기회를 잡은 저의 선택은 처음으로 연락을 준 편집자의 손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제 글이 책이 될 수 있다고 알아봐 준 것이 고마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출간된 첫 책은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 책 <다시, 묻다>는 2019년 12월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써 왔던 시(詩) 80편과 어른됨을 성찰하는 질문 80개를 모아서 엮었습니다. 저는 정식으로 등단하거나 잘 알려진 시인이 아니지요. 요즘같이 책이 잘 안 팔린다는 시절에 저 같은 작가의 시집을 출간해줄 출판사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아서, 직접 출판사를 설립해 출간하거나 POD 방식의 출간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첫 책의 영향인지 저와 함께 질문을 주제로 한 다음 책을 내고 싶다는 출판사가 몇 있었습니다. 시집 출간 작업이 늦어지니 다음 책을 못 내고 있다고 판단하셨는지, 플랜비디자인이라는 출판사에서 선뜻 시집 출간을 도와주셨습니다. 세 번째 책을 위한 계약금으로 책을 출간한 기분입니다. 까다로운 제 요구를 다 들어주셔서인지, 책은 잘 나왔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예상한 바는 있지만, 잘 팔리고 있진 않습니다. 두달이 지난 지금 아직 1 쇄도 다 팔리지 않아 출판사에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꽤 큰 계약금을 받았으니, 본격적으로 세 번째 책 쓰기 작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운문 쓰기에 익숙해져서인지, 세 번째 책 쓰기는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책의 제목과 표지는 이미 작년 중반에 결정되었습니다. 원고 한 줄도 쓰지 않은 책을 써야 한다는 게 의외로 큰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질문과 관련된 강의나 워크숍을 계속 진행해 왔기에 단순하게 정리만 좀 더 하면 되겠다고 느슨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질문 노트를 다시 펼쳐 들었습니다.

이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세 번째 책 집필 과정에서 제 스스로 이번 책이 어떤 책이어야 하는지 질문에 머물러보고, 진솔하게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때그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명료한 의도를 바탕으로 이번 책을 써 나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세 번째 책을 쓰는 과정에서 틈틈이 [책 쓰기 전에 답해야 할 질문] 시리즈를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몇 가지 질문을 끄적여두었지만, 순서와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소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집필에 속도가 붙기 전에 답해보려 합니다. )



Q1_Who) 독자 : 누구를 위한 위한 책인가?


1-1. 단 한 명의 독자만을 위해 책을 써야 한다면 그 독자는 어떤 사람인가?

1-2. 그 독자를 위한 책을 쓰는 것이 저자인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1-3. 이 책에는 누구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어야 하는가?

1-4. 독자에게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1-5. 실제로 읽을 독자외에 이 책을 구입하거나, 구입에 영향을 줄 사람은 누구인가?


Q2_What) 내용 : 이번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단 한 줄로 표현한다면?


2-1. 그 메시지가 독자에게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2-2. 그 메시지가 저자인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2-3.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 하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2-4. 이 책에서 꼭 담아내야 할 핵심 컨텐츠는 무엇인가?

2-5. 이 책에서 꼭 다룰 내용에 집중하기 위해, 이 책에선 결코 다루지 않을 내용은 무엇인가?


Q3_Why) 가치 : 독자가 이 책을 반드시 구입해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1. 이 책은 독자의 어떤 열망을 충족시켜주는가?

3-2. 독자의 열망이 (다른 방법이나 다른 책을 통해서든)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3-3. 이 책은 독자의 고충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주려고 하는가?

3-4. 이번 책은 시중에 있는 관련 도서와 비교해 무엇이 다르고 특별한가?

3-5. 왜 하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이 책을 써야 하는가?

 




2020. 2. 25

질문술사


다음글도 함께 읽어주세요. 

[책 쓰기 전에 답해야 할 질문 (1)]


이 책의 핵심 독자는 누구일까요?

https://brunch.co.kr/@ilwoncoach/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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