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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Feb 22. 2020

나의 취약함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무지와 무능력 - [취약함]을 마주한 리더들에게 다시, 묻다

당신이 특별히 불편하다고 느끼는 무능력에 관한 목록을 만들어보라 _ 로널드 A. 하이페츠


  지인들은 이미 아시다시피, 저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코칭하면서 15년 넘게 밥벌이를 해 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끄는 자리에 선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인 코칭을 통해 도움을 드리기도 하지만, 저 역시 리더십에 대해서 누군가를 지도할 정도의 경험과 지혜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더십에 관한 훌륭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과 프로그램들을 탐색하고, 함께 공부하곤 합니다.


   제가 최근 몇 년간 강력하게 추천하며 함께 공부하길 권하는 리더십 학습 교재 중에 <어댑티브 리더십>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리더십 전문가이신 로널드 A. 하이페츠 교수님과 그의 동료들이 개발한 리더십 훈련을 안내한 책입니다.



  진저티프로젝트에서 몇 년 전에 다시 번역해 5권의 분권으로 재출간된 책입니다. <발코니에 올라>, <방안의 코끼리>, <시스템의 온도>, <내면의 현>, <나만의 실험실>이라는 주제로 나눠, 변화 적응적 도전을 맞이한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지혜와 효과적인 접근법들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그룹코칭을 하고 있는 리더십팀과도 작년부터 10개월 정도 <어댑티브 리더십> 스터디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이 기나긴 여정의 스터디는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 조직의 5명의 리더와 함께 하는 자리였고, 최상위 리더 한 명과 그와 함께 각기 다른 조직을 맡고 계신 상호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계신 4분의 리더가 저와 함께 이 스터디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홀수달에는 분권화된 책을 한 권씩 읽고 대화를 나누며, 짝수 달에는 전월에 읽은 내용 중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한 달간 실천하고, 경험을 나누며 서로 조언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1] 어댑티브 리더십의 가르침

    What :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라고? 


  이번 주에 진행된 스터디에서는 <어댑티브 리더십 - 5권. 나만의 실험실>을 읽고 몇 가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 <나만의 실험실>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2번째 챕터에 리더들에게 자신의 무능력함을 인정하길 권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5권의 내용 중에 하이페츠 교수님이 권한 ‘무능력에 관한 목록 만들기’에 관한 경험을 조금 나눠보려고 합니다.


진솔하게 답하기가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빈칸에 기록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2] 무지와 무능력

    Why :  왜 자신의 취약함을 마주해야 할까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히 리더들은 그 자리의 특성상 자신의 무지와 무능력을 인정하길 힘들어하며, 자신의 취약성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어댑티브 리더십의 저자들은 무능력함 혹은 무지를 감추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고 말하지만, 아직 신뢰감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취약함을 동료와 팀원들에게 드러내는 것을 안전하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취약함, 즉 자신의 무지나 무능력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만약 취약함을 드러내고 기꺼이 질문하거나 도움을 청한다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무지와 무능력을 감추고 무작정 일을 추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본인이 리더라고 하더라도, 모든 구성원들보다 지혜롭거나, 더 탁월한 것은 아니겠지요.

진솔하게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내고 도움을 청하거나, 상대의 의견을 구하는 상사가 우리 팀의 리더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리더의 취약함은 감춘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결국 구성원의 신뢰만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능력함 혹은 무지를 감추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_  로널드 A. 하이페츠

리더들이 취약성을 다루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에 관해서는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가면>이나 TED 영상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H7Wd_6mFrjk

브레네 브라운은 그의 책 <마음가면>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함께 탐구해 보자고 권하고 있습니다. 꽤 훌륭한 탐구질문이자, 그의 이론과 실천을 들여다볼 수 있는 훌륭한 질문들입니다.


Q1. 우리는 왜 취약한 상태를 두려워하는가?
Q2. 우리는 취약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가? 
Q3. 관계를 차단하고 참여를 거부할 때 우리는 무엇을 잃는가? 
Q4. 취약성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세상에 뛰어들기 위해서 삶을 사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 양육하는 방식, 조직을 이끄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2] 나 자신의 취약함을 마주해보기

    How :  어떻게 취약함을 마주해야 하나요?



How 1. 어떤 역할에서 가장 취약함을 보이는가?

: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여러 가지 역할과 과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모든 역할 다 잘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저도 하이페츠 교수님과 브레네 브라운의 조언을 받아들여 제가 맡은 다양한 역할 중 네 가지 역할을 선정해 취약함을 돌아보았습니다.   


Q1. 작가로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나의 취약함(무지/무능력)은 무엇인가?

Q2. 코치로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나의 취약함(무지/무능력)은 무엇인가?

Q3. 남편&아빠로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나의 취약함(무지/무능력)은 무엇인가?

Q4. 리더로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나의 취약함(무지/무능력)은 무엇인가?


  여러분이 현재 맡고 있는 역할별로 자신의 취약함을 끄적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HOW 2. 먼저 유능함 목록을 만들고,
              그다음에 무능함을 탐색해보기


: 처음 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바로 취약함을 들여다보는 것이 힘겨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능함 목록을 먼저 만들고, 무능력 목록을 그다음에 만들어볼 것을 권합니다.

[유능함 목록] 이미 잘 알고 있고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무지&무능함 목록] 아직은 당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HOW 3.  스스로 찾아낸 무지와 무능력뿐만 아니라, 
                동료와 팀원들의 피드백을 요청해보기


: 물론 어떤 맥락에서 이 작업을 하는지, 의도와 목적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더불어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피드백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을 신뢰하고 불편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해 줄 수 있는 동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지요.



How 4.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정하고 / 묻고 / 도움 요청하기


: 자신의 취약함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위 작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것들도 있겠지만,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취약함이 드러날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행하는 것이겠지요.


  자신의 취약함이 드러난 순간, 리더가 하면 좋을 언어들이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가면>에 실려있더군요. 자주 연습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것을 겸손하게 묻고, 기꺼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리더가 되면서 배워야 할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림출처 →  도서 <마음가면> 브레네 브라운  / 더 퀘스트/

진솔하게 인정하고   

     미안합니다.

     예, 제가 한 일입니다.

     제 책임을 인정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도와주고 싶어요.

     그건 제 탓이기도 합니다.

     제가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저는 당신을 도와주러 왔습니다.

     그건 제게 중요한 일이에요.  


묻고, 도움을 청하고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을 좀 들려주실래요?

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저한테 알려주세요

제 생각은 다른데 얘기 좀 할 수 있나요?

다음번에 더 잘하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사함을 표현하기   

제 기분을 말씀드릴게요.

제게 큰 의미가 있는 말이네요.

지난 일은 잊어버립시다.

성공하진 못했지만 많은 걸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취약함이 드러나더라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 담대하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 이제 여러분 자신의 무능력 목록을 만들어봅시다. 자신의 취약함이 드러나더라도, 기꺼이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0. 2. 22

질문술사 취약함을 다시 묻다


: 이번 글과 질문노트를 살펴보신 후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이 글에 쓰인 질문노트 양식을 PDF파일로 공유해드릴 예정입니다. 

https://forms.gle/VhsNUVvAPxaKLHjE6

→ 질문노트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셨다면, 질문술사의 시집 <다시, 묻다> 혹은 <다섯 손가락 질문 카드> 구입으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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