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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Feb 26. 2020

약속이 취소되어 미안하다고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취소된 약속, 초고


약속이 취소되어 미안하다는

당신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조만간 다시

만나서 서로의 얼굴을 보자고

함께 의미 있는 일도 해보자고 하셨지요

 

이것저것 끄적여 고민을 담아보고

그럴듯한 제안서 만들어 보내는 드리지만

꽃피는 봄이 온다고 만날 수 있을지

공연히 걱정되고 위축되는 날입니다


두꺼운 옷 입기엔 따뜻한 날이지만

거리엔 마스크 쓴 사람만 보이니
추운 겨울이 지나갔다 믿기지 않습니다


봄이 다가올 시기에 세상은

얼어붙고 있으니 슬퍼집니다

만남이 두려움이 된 세상이라

저 또한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핸드폰만 만지작 거립니다

서로에게 기도해주자는

따스한 말씀도 고맙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만나요

가장 외롭고 힘든 자리에 서서

고군분투하시는 분들에게도

그 마음 전해지길 함께 기도합니다.



2020. 2. 26

질문술사 시인박씨

코로나19 세상을 얼어붙게  어느 날에 끄적여 둡니다.  

코로나19 직접 주는 피해에 대한 걱정보다, 자신도 전파자가 되어 가해자가 되면 어쩌나.... 라는 공포가  커지는  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감염될  있고,  전파자가   있는 상황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높아진  합니다.

공포에 의한 과잉대응이   문제를 야기하는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 시작합니다. 두려움에서 파생된 조치들이 좋은 해법이   없을  한데.... 그냥 주저리주저리 위축된 마음을 다독여보고 싶었나봅니다.

나태주 시인의 <서로가 >이란    옮겨 적었습니다.
서로가 꽃 _ 나태주


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 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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