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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시작

돈 벌려고 쓰는 게 아니랍니다.

시가 돈이 되냐고요?

by 삼봄



돈 안 되는
시 쓰기


시를

쓰고 있는

시인입니다.


저는 시인입니다.
가난한 시인입니다.


시는 돈이 되지 않아요.
돈을 받지 않고 시를 씁니다.
아무에게나 써 드리진 않습니다.


오직 꽃처럼 피어날 당신을 위해서만
나날이 나무처럼 자라날 당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쓰고 또 쓰고 고쳐서 써 드릴 수 있습니다.




2020. 11. 9.

질문술사 시인박씨

누구를 위해 시를 쓰는지 다시 묻다

<이름 없는 시인의 꽃> _ 시인박씨


꽃처럼 어여쁘신 당신
매일 시를 읽으러 찾아와 주시는 당신
조용히 ‘좋아요(like it)’를 눌러주거나
남몰래 공유해가는 당신

바로 당신을 위해 쓴 시랍니다.

시 한 편에 머물며
잠깐 숨 쉴 틈이 필요한 당신
시 한 편의 토닥임에
남몰래 눈물 한 방울 흘리는 당신

바로 당신을 위해 시를 쓴답니다.

시인박씨라는 이름도 없는 시인이지만
덕분에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꽃보다 어여쁘신
당신 덕분에

바로 당신이
이름 없는 시인의 꽃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을 필사해 당신께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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