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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詩

Day05. 삼봄씨 詩를 쓰고 나누다

by 삼봄
창조
“너희가 세계라고 불러온 것,
그것도 너희에 의해 먼저 창조되어야 한다.

창조.

그것은 고뇌로부터의 위대한 구제이며
삶을 경쾌하게 하는 어떤 것이다.

그러나 창조하는 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고뇌가 있어야 하며 많은 변신이 있어야 한다.”

_ 프리드리히 니체




깨어진 ㄴㅏ
시 쓰는 나



질문ㄴㅏ를 무너뜨렸고


스승의 말씀은 봄을 선물했다.


친구들은 나를 돌봐 주었고


다시, 를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2020.11.15

태어난 지 다섯째 날

다시,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詩를 쓰기 시작한

삼봄씨 이야기

<돌봄의 詩> 초고




삼봄씨
詩를 읽다
제 삶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은 질문이었지만, 저를 변화시킨 건 벗들과의 만남과 벗과 나눈 우정, 그리고 과분하고도 조건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칩거하는 중에도 詩는...... 詩는 지금도 저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최근 나태주 시인이 엮은 시집 제목이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입니다. 114편의 토닥임을 엮었다고 하시네요. 그 책을 소개하면서 다른 시인들은 이런 말씀을 남겼어요. 그냥 옮겨두고 싶었습니다.

- "시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좋은 시를 오래 면 사랑스럽고 내 몸에 새 힘이 솟아난다. 내가 믿는 사랑의 기운이 시를 통해 나에게 왔듯이 당신에게도 살갑게 전해지기를." _ 마종기

- "시는 사유에 의한 무한 확장의 능력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누군가에게는 삶의 위로로 다가든다. 내가 오늘도 시를 쓰고 또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위로하고 싶고 때로는 너에게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 _ 강은교

- "시에 무슨 힘이 있습니까? 시에 무슨 힘이 있습니다. 깨진 심장을 품은 사람, 다친 무릎을 가진 사람, 여기가 바닥이구나, 끝장이구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찬란한 나의 편입니다. 시는 나에게 내미는 그대의 손, 이인칭이 일인칭 되어 마침내 오늘 그대에게 가는 사랑의 기적이 됩니다." _ 김승희

- "나는 시를 통해 풍경과 그리운 대상에게 가는 통로를 발견했다. 시와 함께 하는 동안 나를 알게 되고 잃어버렸던 많은 아름다운 것들과 하나 됨을 누리게 되었다." _ 박형준

- "구슬 서 말을 꿰어 시인이 엮은 것은 시만이 아니라 여백이다. 말들 사이로 빛나는 이 여백이야말로 자상한 '풀꽃'의 눈이라고 하겠다. 그 눈 속에서 우리는 저저끔 그리운 눈부처가 된다." _ 손수택


아래 첨부한 도나 마르코바의 시가 요즘 제게 그렇습니다. 정원을 가꾸고 계신 한 리더님께서 <마음 챙김의 시>에서 요즘 가장 즐겨 읽는 시라고 추천해주셨는데, 저도 필사하면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영상으로 만들어보는 작업을 시작한 후에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제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시인의 시를 다시 만나고, 시가 저를 온전히 북돋아주는 느낌에 충분히 반복해서 머물 수 있더군요. 본래는 친구들과 좋은 시를 나누기 위한 속셈으로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지금 그 선물을 제가 돌려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삼봄 사이에도 시를 나눌 수 있는 여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삼봄씨와 친구가 읽어주는 詩)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_ 도나 마르코바


나는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넘어지거나 불에 델까
두려워하며 살지는 않으리라

나는 나의 날들을 살기로 선택할 것이다

내 삶이 나를 더 많이 열게 하고,
스스로 덜 두려워하고
더 다가가기 쉽게 할 것이다.

날개가 되고
빛이 되고 약속이 될 때까지
가슴을 자유롭게 하리라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으리라.

씨앗으로 내게 온 것은
꽃이 되어 다음 사람에게 가고

꽃으로 내게 온 것은 열매로 나아가는
그런 삶을 선택하리라

_ 도나 마르코바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마음 챙김의 시 / 류시화 엮음)


PS. 여유 되시면 아래 세 권의 시집을 구입해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마음 챙김의 시>

삼봄이 되기 전에 쓴 질문+시집 <다시, 묻다>

나태주 시인이 엮은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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