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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May 07. 2021

一單詩 한 글자 : 나 그리고 너

'나와 너는 우리 세계에서만 존재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더욱이 나는
너와의 관계에 의해서만
비로소 존재하기 때문이다.'
 
_ 마르틴 부버 <인간의 문제>


ㄴㅏ



오늘 아침의 ㄴㅏ는 외롭단다

너를 만나기 전까진

ㄴㅏ를 느낄 수 없단다



어젯밤에도 나는 괴로웠단다

ㄴㅐ 아픔에 함께 울어주는

너를 만나지 못해 더욱

너의 슬픔에 울지도 못하고

해야 할 일거리들에 파묻혀 사는

ㄴㅐ가 부끄러워서



여전히 ㄴㅏ는 미숙하고 불완전하다

너와 연결되기 전까지 또다시

그래서 ㄴㅏ는 기다린단다

지금 여기에서 너를

지금 거기에선 너를



2021. 5. 6.  

오늘의 한 글자는 'ㄴㅏ'

그런데 나만 쓰면 외로우니

결국 너를 담은

삼봄씨 이야기

삼봄씨 목소리에 담아둔 'ㄴㅏ' 녹음 파일도 첨부해 둡니다.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너는 누구인가?

_ 박영준 <다시, 묻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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