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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25. 2021

어댑티브 리더십

변화 리더를 위한 추천도서


  가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읽고 싶은 책을 만납니다. 빠르게 서둘러 마지막 장까지 내달리듯 읽지 않고, 수개월 동안 천천히 느리게 읽으면서 행간에 머물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조용히 혼자 읽으며 음미하고 기뻐하기보다는,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는 방식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저에게 어댑티브 리더십은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변화 적응적 리더십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네 가지 지침을 이야기합니다. ‘(1) 혼자 시작하지 말라. (2) 인생을 리더십 실험실처럼 생각하라. (3)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라. (4) 어려운 선택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라.’



  어댑티브 리더십을 ‘어댑티브 리더답게 학습하는 더 좋은 방식’은 무엇일까요? 저는 혼자 시작하지 말라는 금언을 가장 먼저 실천해보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백 명의 리더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고, 실험적 방식으로 이 책을 함께 공부하는 몇 개의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해보았습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습득하는 학습보다는, 이 책에 담긴 철학과 방법론을 기반으로 학습자 간에 더 많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방식을 택해보았습니다. 과거와 현재 자신의 변화 경험을 발표하고 나누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이 목적이 아닌, 각자 자리에서 고민하고 있는 변화 적응 과제를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나누는 실험적인 학습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를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어댑티브 리더십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급하게 행동하는 것을 멈추고 변화 적응적 도전을 이해하고, ‘발코니에 올라’서 관찰하는 역할을 배우려 했습니다. 새롭게 변화된 환경 속에서 요구되는 변화를 기술적 문제와 변화 적응적 도전으로 구분해보기도 했습니다. 적절하지 못한 우리 조직의 구조와 문화 관행과 문제들인 ‘방안의 코끼리’를 숨기지 않고 직면해 이야기 나누면서, 리더 혼자서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조직의 역학관계를 이해하고, 갈등을 조율하면서,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기꺼이 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의 온도’를 높이고 변화를 이끌어낼 효과적인 실행 안을 디자인하는 법을 도출해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 자각하고, 역량과 인내심을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변화 적응적 도전에서 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내면의 현’을 조율하는 각자의 방법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나만의 실험실’을 통해 실패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실험적 사고방식, 사람들과 함께 하는 법, 안아주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법을 학습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을 이끌고 있거나, 리더십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간에 걸쳐 <어댑티브 리더십>을 공부하는 조직을 여럿 만들어봤습니다. 그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팬데믹 상황이 발생했고, 각 조직의 리더들은 불가항력적으로 이 책에서 말한 ‘변화 적응적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군분투 중이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오히려 고객의 수가 증가하고,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늘어났다며 좋은 소식을 나눠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이 책을 깊이 공부하고, 변화 리더십의 언어와 접근법을 익혀두길 잘했다는 성찰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책은 변화 적응적 도전에 직면한 리더들을 위한 책입니다. 고통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정도로 보다 가치 있는 목표를 발견하는 법과 실제적인 변화를 만드는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메타버스와 같은 키워드로 급부상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거창한 변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변화와 리더십은 긴밀하게 엮여있습니다. 따라가기 힘든 급변하는 환경과 변화 속에서, 과중한 압력과 사회적인 책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대다수의 리더들은 충분한 준비 없이 ‘어쩌다 보니’ 리더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리더가 되고자 리더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다 보니 자의와 상관없이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와 조직을 책임지는 위치에 이르게 됩니다.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과 해결해야 하는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에 직면해, 그동안 쌓아온 자신감과 평정심이 무너지고, 무기력함과 삶에 대한 회의감 및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리더들을 여전히 만나고 있습니다. 리더로 살아간다는 것은 왜 이렇게 힘겹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그저 버티면서 개인적인 안위와 이익만 챙기면 안 될까요? 홀로 고군분투하기를 그만두고 적당히 타협하며 살면 안 될까를 묻는 리더들에게 우린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저자들이 이야기하듯 이 책은 ‘가능성’에 관한 책입니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여정은 여전히 불가해하고 길을 잃기 쉬운 모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리더들은 온갖 위험과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때로는 갈등과 좌절을 겪어야 했으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자신과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로널드 A. 하이페츠와 그의 동료들이 쓴 이 책이  변화를 이끄는 여정에서 좋은 스승이자 친절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입니다.


<어댑티브 리더십>이 재출간 되어, 2000부 한정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https://www.wadiz.kr/web/wcomingsoon/rwd/149003

http://aladin.kr/p/Jfu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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