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봄 Nov 05. 2021

안부

지난 한 해 어떻게 살아오셨나요?

나태주 시인의 <그렇게 묻지 말라>


가끔 안부를 물어오는 분들이 있어
어찌 살고 있는지 짧은 글 한편 끄적여 둡니다.



안부


봄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꽃피는 봄이 온다면

당신을 반갑게 맞이하겠다며

차가운 눈길 걸었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완주하면서

곧 피어날 당신에게

세 가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별을 바라보며 잠들었습니다.

어둔 밤이 지나고 나면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떠오를 것이라 믿었습니다.


어둠에 결코 물들지 않으려는

당신이 바로 그런 별이라고

이야기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여태 오지 않았지만

따스한 봄과 별이

제게 스며들어 살아갑니다.


아직도 당신에게 먼저 다가서지 못했지만

당신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021. 11. 5.


낙엽이 지는 가을에

삼봄씨가 안부를 전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인과 질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