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다시 시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봄 Nov 06. 2021

근황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답하며…..

당신은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근황



요즘 어찌 지내느냐는 물음에

쉬이 답하기 어려워 말을 돌립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두리뭉실 답하곤

속 마음을 열어서 보여주진 못했답니다.



그동안 당신이 어찌 지냈는지 

관심을 갖지 못했었지요.

그동안 당신이 지낸 곳으로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했습니다.



별일 없으면 되었다

연락도 없는 아들을 위로하던

부모님의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별난

친구들의 소식을 그리워하며

별 볼 일 없는 내 삶

부끄러워하며 지낸답니다.




2021. 11. 6

근황을 물어오는 옛 친구에게

솔직하게 답하지 못한 마음을

부끄럽게 끄적여둡니다.

  근황을 물어보는 지인에게 솔직하게 답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의례적으로 물어보는 것인지, 솔직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아도 되는 것인지 헷갈리곤 합니다. 감정을 들어주는 것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여전히 서툰 제 자신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쌓인 감정의 찌꺼기를… 오늘도 시라고 우기며 끄적여둡니다.
나태주 시인의 <너에게 보낸다>를 낭송해 덧붙여둡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짠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