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휴머니즘>
사람과 나무가 맞섰을 때
나는 나무 편
두 사람이 싸울 때
나는 지는 사람 편
두 마리 짐승이 싸울 때도
나는 지는 짐승 편
너와 내가 맞섰을 때도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네 편.
_ 나태주 <휴머니즘>
당신은 누구 편인가?
나는 누구의 편이 되어주고 있는가?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어렵습니다. 휴머니즘은 인간이라고 편 가르고, 인간이라는 종에 치우쳐 편드는 게 아닙니다. 상대를 인간답게 혹은 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관계 맺어주는 것이 보다 온전한 휴머니즘이겠지요.
그동안 저는 잘난 사람, 힘 있는 사람, 돈 주는 사람, 리더의 편만을 너무 많이 든 것 같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저의 선택이었고,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내 안의 편협함을 바라보면 부끄러움이 올라옵니다.
이처럼 못나고 부족한 저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 편’ 되어주신 분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 삼봄詩정원 팟빵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 https://podbbang.page.link/KbfJUApc9fMQWga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