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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Feb 22. 2022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고? 자발적인 추방자가 되라고?

삼봄詩作 _ 행동으로 사랑해봄

새벽에 일어나 시 한편을 필사했습니다.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자발적인 추방자가 되라.
너의 인생의 모순들을
숄처럼 몸에 두르라.
날아오는 돌들을 막고
너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환호하며
광기에 굴복하는 것을
지켜보라.
그들이 곁눈질로 너를 보게 하고
너도 곁눈질로 화답하라.

추방자가 되라.
초라해 보여도
혼자 걷는 것을 기뻐하라.
그렇지 않으면 혼잡한 강바닥에서
성급한 바보들과 함께
줄을 서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용기 있게 아픈 말을 하고
죽어 간 강둑에서
즐거운 모임을 가지라.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추방자가 되라.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 자격을 얻으라.


_ 앨리스 워커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삼봄詩談 :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로 납치하다>라는 책에 실려있는  시는 앨리스가 사라로렌스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들에게 선물로  시라고 합니다.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스스로를 배반하는 삶을 살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자신을  온전하게 돌보고 사랑하기를. 사랑이 자신으로부터 흘러 넘쳐 행동으로 나아갈  있기를. 아니 이미 사랑 속에 자신이 있음을 자각하고, 행동으로 사랑하는   온전히 누릴  있기를 바라며, 저도 새벽에 잡스러운  한편을 끄적여두고 오늘도  한편을 썼다고 우겨봅니다.



> 삼봄詩정원 팟빵 방송에 낭송본 담아두었습니다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286018


사랑받기 위해, 당신에게.

추방되지 않기 위해, 이곳에서.


자신을 배반한 비겁한 나.

기만적 침묵과 선택을 돌아본다.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리 속에서 우쭐되기 위해서가 아닌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실할 수 있는지를

당당하게 마주볼 수 있는지를

다시 묻고 고요함에 머문다.


사로 잡히지 말고, 자극에 의한 충동에.

반응하지 않기를, 지나가는 감정으로.


행동으로 사랑을 돌보자.

행동으로 사랑을 선물하자.

행동으로 사랑을 키워 가자.

오직 행동하는 사랑으로.


온전하게, 당신과 나 사이를.

텅빈 충만으로 채워 봄이다.



_ 삼봄詩作

<행동으로 사랑해 봄>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사랑에 빠지지 말라.
사랑에 기대지 말라.

행동으로 사랑하라.
사랑의 근원에 더 머물라.
기꺼이 사랑을 선물하라.

_ 삼봄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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