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봄詩이야기
한 인간으로서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던 한 아이가
여전히
생이 끝나지 않고
이어져 가는 나날을
버겁게 살아내고 있다
2023.1.30
삼봄詩이야기
<당황>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다시 읽다가
요즘 내가 당황하고 있음을 깨닫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_ 만약 내가 ('If I can"), 에밀리 E 디킨슨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