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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Sep 14. 2023

나는 시작을 선택한다 _ 라이너 마리아 릴케

Q. 당신의 하루는 무엇으로 시작되는가?


나는 모든 시작을 사랑한다.

_ 릴케

- 삼봄씨는 새벽에 깨어나 나 자신을 위한 시 한 편을 골라서 필사하고 낭송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보곤 합니다. 오늘은 모든 시작을 사랑한다던 라이너 마리어 릴케의 시가  제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해 주었습니다. 때로 필사만 할 때도 있지만, 낭송본을 녹음하기도 하면서 제 목소리를 들어보기도 합니다. 시를 끄적인 후에는 답할 가치가 있는 질문을 옮겨적고, 생각이 흐르는데로, 손이 가는 흐름에 따라 글쓰기를 하기도 합니다.

- 새벽에 깨어나 가장 먼저 나 자신을 위한 자기돌봄의 시간을 갖는 저만의 방법이지요. 이렇게 시작되는 하루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물론 이런 시작을 놓치는 날도 많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늦게 일어나서 허겁지겁 쫓기듯 회사를 향하는 날도 있습니다. 저의 하루를 이끄는 것이 의무와 당위라는 것을 알아차릴 때 저는 일상을 비루하게 인식합니다. 그래서 이 활동을 윈모닝(WIN Morning)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아침을 ‘나로부터의 승리(Self Win)’라고 치장하는 것이지요. 오늘의 시작은 뭔가 주저리주저리 TMI가 되었습니다.

Q : 결과와 상관없이 담대하게 시작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_ 니체

- 당신의 하루는 무엇으로 시작되나요? 혹은 최근 무엇을 새롭게 시작했나요? 저는 오늘 만날 벗들에게 새롭게 시작한 일이 무엇인지 묻는 하루를 보내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벗이라면 지지하고 응원하는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시작만 하고 걸림돌에 걸려 끝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는 벗이 있는지 함께 살피고자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입니다. 당신의 시작을 응원하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덧붙여둡니다.


#삼봄시정원 #라이너마리아릴케 #나는시작을선택한다.

나는 모든 시작을 사랑한다.
그 모든 출발에
불안과 불확실함이 깃들어 있음에도.
나 자신에게 기쁨이나 결실을 안겨 주고 싶을 때
혹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때
내가 경험의 가치를 의심하고
지난날에 다만 머물러 있으려고 할 때
바로 그 순간에 나는 시작을 선택한다.
무엇을 시작하는가?
그저 시작한다.
나는 이미 수천 번의 삶을 그렇게 시작했다.

_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는 시작을 선택한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15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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