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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 Bright Jan 07. 2020

명품 한옥 스테이 4선.spotlight

한국 여행의 완성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목적지가 어디든 행복을 위한 것이리라. 그리고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하룻밤만큼 한국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다. 묵어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는 한국 전통 가옥의 매력이 도심과 자연을 가리지 않고 당신을 기다린다.



서운정 마루는 가옥의 나이만큼 멋지다. ⓒ 구름에

1. 구름에 (Gurume)


경북 안동은 조선 시대 유교 문화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회마을부터 도산서원까지 명소와 수많은 문화재가 산적해 볼거리도 많지만, 묵을 곳도 많다. 구름에는 1600년대부터 1800년대까지 건축된 7채의 고택에 11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박산정은 조선 선조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지(李遲, 1560~1631)가 학문수양을 위해 1600년 초에 자신의 호를 따서 건립한 정자로, 7채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


도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울창한 숲 언덕에 자리 잡은 이 고택들은 원형은 최대한 보존하되 현대식 욕실과 화장실을 비롯해 난방과 보안까지 갖추며 편의성을 더했다. 안동 국시 밀기, 고추장 담그기 등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운영되며, 북카페 등 다양한 문화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   

                

경북 안동시 민속촌길 190 
www.gurume-andong.com



2. 혜화1938 (Hyehwa1938)


일제 강점기에 조선 곳곳에 대량으로 세워진 근대식 한옥들은 이제 그 자취를 상당히 감추었지만, 혜화1938은 80여 년의 역사를 헤치고 오늘에 닿았다. 옛 한옥이 건축가의 손을 통해 사무실과 스테이 공간으로 문을 연 것은 2017년부터였다. 당시 80살을 맞은 이 한옥에는 현대 건축에서 쓰이는 재료가 적절히 더해져 공간별로 적합한 기능을 완성했다. 한옥의 골조는 원형 그대로지만, 구석구석 시대가 뒤섞여 그 가치를 더한다.


이 한옥은 독특하게도 대청마루의 바닥은 25cm 낮추고, 그 과정에서 나온 폐석재로 작은 객실 앞 돌담을 쌓았다. 마당을 콘크리트 디딤돌로, 한옥 바닥엔 타일로 마감한 덕분에 일반적인 한국식 숙소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창경궁에서 1.7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한양 도성길(Seoul City Wall)이나 광장시장으로 향하기도 좋아 서울 도심 여행에 제격이다.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 16길 7
www.hyehwa1938.com



보성여관은 한국과 일본의 목조주택 양식이 섞인 독특한 형태의 가옥이다. ⓒ 보성여관

3. 보성여관 (Boseong Inn)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배경으로 등장한 남도여관은 사실 보성여관을 모델로 한 것이었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사이, 교통의 중심지였던 벌교는 일본인들의 활발한 왕래로 유동인구가 급증했고, 이 여관은 5성급 호텔을 방불케 할 정도의 규모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2004년에는 역사 및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었다.


7동으로 구성된 이 여관은 2년여의 복원사업을 거쳐 2012년 다시 문을 열었는데, 현대적인 시설을 들이기보단 당시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기로 했다. 덕분에 마루 등 전통 한옥의 양식과 일본식 목조주택 양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희귀한 공간으로 남았다. 그 옛날 차를 마시는 곳이었던 2층의 일본식 다다미방은 현재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 중이고, 카페부터 소극장까지 숙박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로 손님들을 반긴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19
www.boseonginn.org



한옥 마당에서 올리는 작은 결혼식도 인기다. ⓒ 취옹예술관

4. 취옹예술관 (Chi Ong Art Center)


서울 근교 중에 가평은 사계절 여행객으로 붐빈다. 도시에서 탈출해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내디딘 것뿐인데 그 정취는 완전 딴판이다. 축령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취옹예술관은 복합문화 공간인 동시에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우수 한옥 스테이 공간이다.


이곳의 건축 구성이 독특한데, 단층의 한옥이 아니라 낮은 언덕을 계단처럼 층층이 깎고 3단으로 한옥을 배치했다. 1단에는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식당, 2단에는 최대 60인 수용 가능한 세미나실과 소박한 미술관, 그리고 단아한 한국식 정원이 있다. 3단에는 솟을대문을 지나 너른 마당, 툇마루가 있는 객실과 온돌방 객실,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로 꾸며졌다. 지은 지 17년이지만 분위기만큼은 백 년이 지난 고택과도 맞먹는다. 아마 인공적으로 광택을 내지 않은 기와와 전통 쌓기 방식으로 접착제 없이 가평에서 난 돌을 쌓은 담 덕분일 것이다.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300
www.chi-ong.co.kr




[월간 KOREA 2020-01 Checklist 한옥스테이] 글 SAM 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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