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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도리 Jun 09. 2024

퇴사 후 달성한 첫 수익화

소소한 시작점을 찍다

퇴사를 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월급 없이 살아가는 삶에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수입을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한다.


퇴사를 고민할 때부터 다양한 일을 통해 수입을 만들고 싶었다. 소위 말하는 'N잡러'를 꿈꾸며 커피도 배우고, SNS 계정도 운영하고,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최근에는 영상 편집을 배우고 있다.


한 번뿐인 삶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한 편으로는 각기 다른 일들에 몰두하다 보면, 그 안에서 '좀 더 집중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 분야를 발견하기 위해 매일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서 경험치를 쌓아가는 과정은 정말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방향성을 잡은 덕에, 하루하루를 재밌게 채워가고 있다.


흥미로운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니 작은 성과들이 손에 쥐어진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수익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포스팅하는 게시물의 노출과 조회수에 따라 일정한 수익을 인스타그램에서 크리에이터들에게 배분해 주는 개념인데, 쉽게 말해 유튜버들이 조회수로 정산받는 수익의 개념과 비슷하다.


'수익화'라는 단어를 보자 이내 들뜬 마음이 자리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도 좋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내가 좋아해서 만든 컨텐츠들이 수익화로 연결될 만큼 가치를 담고 있다는 만족감 때문이었다.


본래 계정을 운영하는 목적은 내 컨텐츠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함이었다. 어떤 서비스든 그것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모이면 새롭고 재밌는 기회들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으로 직접적인 수익의 길이 열릴 줄이야.


물론 아직도 내 계정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첫 정산 금액으로 2주간 3.88달러, 한화로 약 5천 원 정도의 수익으로, 한 달로 본다면 만 원 정도의 수익을 달성했다.



한 달에 만 원이라니 한없이 귀여워 보인다. 커피 두 잔이면 수익을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가능성이 나를 가슴 뛰고 설레게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무엇이든 시작해 내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나는 큰돈을 벌고 싶어서 회사를 나온 것이 아니다. 큰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면 오히려 회사를 다니며 부업과 재테크에 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었다. 그리고 그 소소한 시작점을 하나 찍어낸 것 같아 설레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다른 분야들도 적당한 때가 되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때로는 그 과정에서 조급한 마음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삶을 길게 펼쳐보려고 노력한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리고 훗날 어떤 삶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삶을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고 생각하면 마음에 여유가 찾아온다. 그렇게 조급함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적당한 때가 올 때까지 묵묵히 채워가려고 한다.


전에 ‘내일이 기대되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분명 나는 내일과 한 달 뒤, 그리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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