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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여정 Dec 14. 2024

봄, 여름, 가을, 겨울, 너를 사랑해

첫눈이 내리던 날,

우리 (딸/아들)이 그랬지.

"하늘에서 천사들이 눈을 내려주나 봐."

아마 천사는 아니었을 거야.

천사들은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눈동자 속에 있었으니까.


장맛비가 후드득 떨어지던 날,

우리 (딸/아들)이 그랬지.

"비바람이 너무 세서 날아가면 어떡하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걸.

엄마, 아빠 손에는 슈퍼 끈끈 접착제가 붙어있거든.


가을바람에 아기손 단풍잎 날리던 날,

우리 (딸/아들)이 낙엽 하나 주워 들고 그랬지.

"이거 예쁘지? 선물이야."

어떡하지, 선물 받을 손이 없네.

엄마, 아빠의 손에는 너라는 선물이 가득하거든.


푸릇한 새싹 돋아나고 꽃봉오리 몽글질 때

우리 (딸/아들)이 손을 호호 불며 말했지.

"사람들은 봄이라는데 왜 아직 추운 거야?"

봄바람이 겨울바람을 밀어내어야

봄친구가 꽃길 밟고 사뿐사뿐 온단다.


아가야, 

눈 오고, 비 오고, 바람 불어도

새싹 돋듯, 꽃 펼치듯

우리 (딸/아들)도

엄마, 아빠 사랑 담뿍 머금고

아주 많은 사계절을 쑥쑥 자라렴.


엄마, 아빠는 언제나 

그렇게 계절,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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