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던 날,
우리 (딸/아들)이 그랬지.
"하늘에서 천사들이 눈을 내려주나 봐."
아마 천사는 아니었을 거야.
천사들은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눈동자 속에 있었으니까.
장맛비가 후드득 떨어지던 날,
우리 (딸/아들)이 그랬지.
"비바람이 너무 세서 날아가면 어떡하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걸.
엄마, 아빠 손에는 슈퍼 끈끈 접착제가 붙어있거든.
가을바람에 아기손 단풍잎 날리던 날,
우리 (딸/아들)이 낙엽 하나 주워 들고 그랬지.
"이거 예쁘지? 선물이야."
어떡하지, 선물 받을 손이 없네.
엄마, 아빠의 손에는 너라는 선물이 가득하거든.
푸릇한 새싹 돋아나고 꽃봉오리 몽글질 때
우리 (딸/아들)이 손을 호호 불며 말했지.
"사람들은 봄이라는데 왜 아직 추운 거야?"
봄바람이 겨울바람을 밀어내어야
봄친구가 꽃길 밟고 사뿐사뿐 온단다.
아가야,
눈 오고, 비 오고, 바람 불어도
새싹 돋듯, 꽃 펼치듯
우리 (딸/아들)도
엄마, 아빠 사랑 담뿍 머금고
아주 많은 사계절을 쑥쑥 자라렴.
엄마, 아빠는 언제나
그렇게 온 계절,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