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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여정 May 17. 2023

[육아시] 마지노선

몇 번이고 내 품으로 뛰어들던 너.

우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최소한의 보호장비도 없이 서로를 향해 뛰어들던 우리는

결국 서로의 딱딱한 뼈에 부딪혀 아파하고

네가 자라날 때마다 너를 안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함을

알면서도 게으름에 뒤척인 나.

더 이상 나를 향해 도약하지 않는 너.

후회가 깊을수록 높아지는 담벼락에

너와 나의 이름을 나란히 써 본다.

훗날 서로를 향해 다시 손 뻗을 때

화해의 눈물이 얼룩진 담벼락을 녹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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