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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간일목 Apr 16. 2018

13. 윌슨 하우스

A.13


Wilson House








하얀 도화지 위에 긋는 첫 붓 자국


경기도 하남. 그리고 미사지구.... 건축공사가 가능해지는 시점에 맞추어 설계를 완료하고, 

거의 처음으로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보통은 주위에 집들이 있고, 그사이에서 건축주의 삶과 이웃의 풍경에 맞추어 설계를 하는 편인데. 

이번의 경우는 그야말로 허허벌판 가운데 지어진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하얀 종이 위에 첫 붓의 흔적이 닿을 때의 설렘과 긴장감을 지닌 채 일이 시작되었다. 의뢰인의 생각은 합리적인 선 안에서의 삼간일목의 설계와 형태를 

그리고 본인의 경험을 살린 내부 마감을 같이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하나의 집 하나의 가족 그리고 또 다른 삶


윌슨은 오랫동안 건축주와 함께해온 자식과 같은 반려견의 이름이다. 

본인의 집임에도 반려견을 아끼는 만큼 집의 이름은 반려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윌슨 하우스는 하나의 단독주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개의 집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진입 마당에서 주차를 하고, 포치 공간 앞에서 별도의 출입문을 열면 고스란히 

각자의 삶의 방식과 특성이 반영된 두 개집으로 나뉜다. 

각각의 집은 각각의 공간에서 살아가게 될 가족의 삶에 맞춰 계획되었고, 

늘 곁에 있으면서도 각자의 삶이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함께 만든다는 것


윌슨 하우스는 건축주의 경험과 취향 그리고 건축가의 생각이 처음부터 함께한 프로젝트였다. 

건축가로서의 지향점 안에서 건축주의 적극적인 협업은 언제나 찬성이었고, 

결과 또한 의미 있고 풍성했다. 

나의 틀 안에서만 안전함을 확보하고 뒤따르는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가 쉽지만, 

때로는 건축주의 적극적인 의견과 취향 덕분에 내 디자인의 틀이 조금 더 확장되기도 한다. 

특히나 색상에 대한 감각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확고한 의견들은 오히려 배울 점이 많기도 하다.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 우후죽순 집들이 들어서고 있고, 

아직도 이 동네의 모습은 어떻게 완성이 될지 알 수가 없다.

새로운 풍경의 소중한 한 조각으로서 당당히 자신의 뿌리를 내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을 키워내는 윌슨 하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8.04.16 samganilmok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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