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줄게

by 새얀 SEYAN



첫 번째 계획

나는 꼭 잘 살 거야.

언제부터 이런 다짐을 했을까. 알 겨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 문장이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에서도, 주먹에 맞은 볼보다 마음이 더 아플 때도 고양이가 털을 세우듯 스스로 다짐했다. 가진 것은 내 털 뿐이었으니까. 나, 나는 잘 살 사람이야. 아무런 근거도, 응원하는 이마저 없는 나의 첫 번째 계획이었다.

이해받지 못한 다짐

넌 네가 잘나서 그렇게 사는 줄 알지.

앞서 한 다짐과 상반되는 차가운 당신의 말. 차가운 겨울 바다는 위태함을 무시하듯 작은 모래성을 덮쳤다. 평생을 떠도는 것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당신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알았다면, 내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야. 설명하지 않은 나를 탓하며 당신을 향한 미움을 애써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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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인이니까, 알아서 해야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아마 벙쪄서는 “그래, 그렇지.” 하고 넘어갔었다. 새삼스럽다. 나는 늘 알아서 했으니까. 우리의 상황이, “내일부터는 아침 해가 뜰 거야.” 라며 말하는 것과 같았다. 슬프게도 웃겼다.

어느 날은 이런 내가 너무 불쌍하게 여겨져서,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졌다. 숨이 깊게 쉬어지지 않았다. 느긋한 호흡을 허락하지 않는 폐가 원망스러웠다. 잠이 늘어가고, 눈을 뜨면 돌아오는 긴 하루에 기가 다 막혔다. 이렇게 누워서 하루를 보낸 후에도, 내일은 해가 또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다 지겨워졌다. 쉬고 싶었다. 정말이지, 푹 쉬고 싶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줄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무겁게 느껴지는 질문에 한 번 더 질문했다.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일까. 이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어려웠다. 죄책감이 동반되는 일이었다. 그럴 때마다 어린 날의 내가 힘을 보태어 주었다.

얘, 너는 정말 행복하고 싶구나.

코끝이 시렸다.

이 시간들은 결코, 이 아이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아픔을 보듬으면서, 주위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몰라서, 남의 말에 마음이 무너져서 등 각각의 이유로 아파하는 그들을 보며 가슴이 시림을 느꼈다.

‘사랑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긴 시간을 아팠나보다.’

우리를 위해, 나는 움직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나를 알아가려 한다. 과거의 아픔과 직면하고, 진심으로 나를 안아주려 한다. 이 책은 그 과정이 담긴 책이 될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본인의 성향을 알고 있는가?

그로인한 남들에겐 차마 말하지 못할 단점이 있는가?

우리는 우선, 스스로를 알아가보자. 오해와 이별을 넘어서기 위하여. 그리고 각자 내면의 아이를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주기 위한 긴 여정을 함께해보자.

우리는 서로가 있으니,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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