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마음의 정착지. 1

by 새얀 SEYAN

눈치를 꽤 보며 자랐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나는, 마른 체형의 언니와 늘 비교당했다. 쌍꺼풀 없이 찢어진 눈도, 이 체중의 증거 같았다. 이런 눈과 마음으로 보는 눈치가 괴로웠다. 언제쯤 숟가락을 놓아야 할지, 어느 양까지 내게 허락이 되는지. 의식주의 모든 순간이 눈칫밥이었다. 허상은 배를 채워줄 수 없다. 속은 텅 빈 상태로 체중이 늘어만 갔다.

삶은 속죄의 시간이었다. 죄명은 나의 존재다. 뚱뚱한 존재, 못생긴 존재, 그래서 굼뜬 행동을 하는 존재, 예쁜 언니보다 못한 나란 존재. 속죄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며 속으로는 각본을 지어낸다. 사랑받기 위해 사랑받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이용한다.

이런 모습은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되었다. 어떤 형태이던 인정받고 싶은 나의 욕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나 스스로 하는 인정으로 만족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더 착하고,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삐뚤어진 구석이 없도록, 고이 접고 접은 마음이다. 종이비행기가 빠르게 추락한다. 내가 정성을 들인 이 비행기는, 누군가에게는 그저 길가의 쓰레기나, 종잇조각이다. 추락한, 그렇게 닿지 못한 마음이 다시 흘러 나에게로 들어온다. 나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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