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_<정음(正音): 소리의 여정> @오디움(Audeum)
역시, 세상은 덕후들이 바꾼다.
이 모든 음향기기를 수집한 것도 대단한데, 100년 전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설치했다는 것은 너무 놀라운 경험이다.
내게 있는 전자기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작은 BOSE스피커다.
별거 아닌 재즈를 들을 때도 컴퓨터로 그냥 듣던 소리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그 차이가 꽤 커서, 크지 않은 방 안을 가득 채워주는 느낌이다. 항상 좋아하던 내 스피커가 유독 초라하게 느껴진 것은 오디움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 전시를 다녀와서다.
오디움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는 밝은 알루미늄 파이프 2만 개가 수직으로 건물을 감싸, 빛과 그림자가 마치 숲에 스며드는 효과를 내면서 도심 속 자연을 표현했다고 한다. 큰 대로변에 있지만 한 발짝 건물로 발을 내딛으면, 그가 표현한 건물의 느낌이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그 경험을 더 놀라워진다.
100년 전 스피커를 타고 음악이 청음실을 가득 채우며 흐른다.
소리의 웅장함은 바로 앞에서 누군가가 음악을 연주해 주는 느낌과 떨림, 설렘을 모두 전달해 준다. '좋은 소리'는 원음의 충실한 재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꼭 맞는다.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관람하며 모든 전시관에서 한 곡 이상씩을 청음 할 수 있는데, 소리가 바로 심장으로 꽂히는 느낌이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소리.
나는 조용히 친구에게 속삭였다.
"이런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 영혼이 맑아질 것 같은데?"
아직은 모든 전시가 무료이나, 박물관은 목, 금, 토 3일만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 예약이 열리나, 전체 예약은 아주 빠르게 마감되니 수강신청할 때의 긴장감이 필요하다.
https://www.instagram.com/audeum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