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이야기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온화하고 인자하며 따뜻했다. 특히 소민이한테만큼은 아이 같은 환한 웃음을 지어주셨다. 낯을 가리며 무서워하던 소민이도 나중엔 할아버지를 겁내하지 않았다. 소민이는 할아버지 앞에서 모든 개인기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할아버지도 소민이에게는 사랑이 가득한 표정으로 화답하셨다. 나는 평생 처음 본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소민이가 4살이 되던 해, 할아버지는 천국으로 가셨다. 소민이의 기억 속 증조할아버지는 소민이를 많이 사랑해 주신 분이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