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아침 일찍 면접 시간이 잡혀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집에는 남편친구의 가족이 놀러 와 있었다. 정신없이 아침을 준비해 놓고 친정 집으로 가서 소민이를 맡아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친정엄마도 바빠 보였다. 시간이 촉박한데도 친정집에 계신 할머니와도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다. 시계를 보며 지금 가도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신발을 신고 나와 택시를 잡아타는 내 뒷모습에 친정엄마의 못마땅한 얼굴이 겹쳐 보였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욕심이구나. 다들 원하지 않는데 나 혼자 아등바등하는구나. 내게 주어진일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은데 내 꿈 이루자고 면접을 보러 가는 일이 나에겐 사치라는 생각을 꿈속에서 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응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서러워 울고 있는데 딸아이가 잠을 깨웠다. 힘든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