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ring Mar 01. 2023

너 때문에 힘들 때

꺼내어 읽어보려고 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와 나에게 폭 안길 때면, 너무나 사랑스러워. 너를 품 안에 꼭 안고 있으면 충만한 느낌이 들곤 해. 세상에서 진귀한 그 어떤 것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지. 너는 내 전부라는 오글거리는 그 말을, 너에게만은 수백 번 수천 번도 더 할 수 있어.



눈치가 빠른 너는 내 기분을 잘 알아채곤 하지. 내 표정이 조금이라도 일그러지면 바로 내 기분을 물어오는 너. 가끔 너의 섬세함에 감탄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지. 덕분에 엄마와 아빠는 싸울 수가 없어. 우리의 싸움을 알아채버린 널 보고는, 우린 그냥 웃어버리지.



너는 나에게 최고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 엄마는 어쩜 이렇게 요리를 잘해? 하고 말할 때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 내가 뚝딱뚝딱 만들어주는 몇 가지 요리 아닌 요리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주는 너. 잘 먹어주어 고마운 건 난데, 늘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네. 잘 먹어줘서 고마워.



친구들에게 예쁜 말만 골라하는 너는 나의 자랑이야. 무례하게 굴지 않고 늘 친절하려고 애쓰지. 배려심이 있어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엄마는 그런 네가 참 멋지다고 생각해. 어른인 나도 쉽지 않은 건데, 어쩜 이리 멋지지.



착한 마음을 가진 너.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시선이 머물지. 맑고 고운 눈에 눈물이 글썽이기도 해. 너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 변하지 않게 지켜주고 싶다.



스스로 하기로 한 공부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나도 배우고 싶어. 당연히 놀고 싶은 마음이 먼저일 텐데, 공부를 해놔야 마음이 편하다는 걸 알아버린 성실한 너. 네가 아직 10살임을 엄마만 잊지 않으면 될 텐데 말이야.



상상력이 뛰어나고 엉뚱한 너. 가끔 대화를 하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어 다시 물어보면 어김없이 상상만으로 몇 단계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지. 어디까지 상상하는 건지, 때로는 네 머릿속이 궁금해져. 신기하게도 네가 그럴 땐 궁금해지더라. 아빠가 그럴 땐 짜증이 나는데 말이야.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은 어디에서 배워오는 건지. 흉내도 잘 내는 웃긴 너, 엄마를 빵빵 터지게 만들지. 지쳐있다가도 네가 웃겨준 덕분에 힘을 얻는단다.





한순간도 잊고 싶지 않은 너의 사랑스러운 모습들.


모두가 너의 생일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야.


언젠가, 네가 내 맘을 몰라주는 것 같아 내 마음이 상할 때 읽어보려고.


네가 나에게 준 즐거움, 기쁨, 행복, 고마움, 사랑을 곱씹으려고.





생일 축하해. 사랑하는 내 아가.








작가의 이전글 엄마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