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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Mar 21. 2018

영화나눔

패터슨

뉴욕의 변두리인 패터슨에서 버스 운전을 하며 반복적인 일상을 사는 패터슨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을 사는 아내.

패터슨의 유일한 탈출구는 시쓰기와 저녁 산책 중에 이름없는 바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패터슨의 시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처럼. 그런 남편에 비해 아내의 욕망은 매일 꾸는 꿈으로부터 출발한다. 매번 다른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한다.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려는 욕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일상을 탈출하고 나면 다시 일상이 그리워진다. 어쩌면 패터슨과 아내는 둘이 아니라 하나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루지 못할 욕망을 아내에게 투영하는지 모른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알아차리기 쉽다. 하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삶 속에서는 약간의 변화 정도는 넘어가도 좋다.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관계 맺을 수 있으려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반복되는 일상을 인정할 수 있어야하고, 변화하는 자신을 인정해야한다. 그래야 내가 보이고 남도 보인다. 특별한 걸 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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