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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와인에 적혀있는 문구

로제토 효과(ROSETO EFFECT)

by 이정욱 교수



1960년대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로제토(Roseto)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들이 모인 이민자 도시로

이 도시의 주민들은 평균 이상으로 낮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 장수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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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로제토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건강할까?


신기한 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초기에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특정한 유전적인 특성이나 식습관 등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라며 추정했지만 연구를 진행해 보니 더 중요한 점이 발견됐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의외로
'사회구조'와 '문화적 특성'이었다.


로제토 마을의 주민들은 타 지역 사람들보다 아주 강한 사회적 연결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지원해 주고 함께 기뻐하고 아파하는 문화성이 있었다.

특히, 끈끈한 가족 관계, 정이 넘치는 이웃 관계, 그리고 그들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 사회 속에서

상호작용 끊임없이 나누며 살고 있었다.


마을의 부랑자에게 '먹고 마시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서로가 자신과 이웃을 돌보았다.

이 부랑자조차도 길에서 잠을 자지 않고 식사를 거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삶은 기억하고 기억하기 위해 이탈리아 와인에는 'ROSETO EFFECT'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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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의 결론은 이들 간의 '정이 넘치는 공동체 내부의 관계'가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여 건강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관계뿐만 아니라 로제토 마을의 문화적인 특성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미국에 정착하여 살면서도 전통적인 이탈리아 문화를 유지하고

음식, 가족적인 공동체의 가치, 종교적 신념 등을 지키며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유지해가고 있었다.


공동체 문화는 주민들의 사회적인 결속력을 높이고

상호 간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면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무병장수의 키워드를 만들게 됐다.




낮은 출산율, 높은 자살률의 우리나라에서

무엇을 목표로 정책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사회에서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시점이 됐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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