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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Dec 09. 2023

아는 사람들만 몰래 오세요

비밀의 스피크이지(Speakeasy) 바  

금주법


그 시대 밀주업자들은 인적이 드문 시골로 들어가서 옥수수로 술을 빚기 시작했다.
증류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이 필요했다.
금주법이 시행된 시대라 단속원들의 눈을 피해 아주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가더라도
나무로 불을 지펴 연기가 피워 오르면 위치가 발각된다. 
그래서 밀주업자들은 밤에만 증류기를 돌렸다.
오직 달빛에만 의존해 증류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문샤이닝’이라 불렀다.

'문샤인(moonshine)'은 밀주의 뜻이자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술을 마신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몰래 만든 밀주를 판매하던 술집들도 간판을 떼고 음지로 들어가게 되는데
밀주를 찾는 단골들만 은밀하게 비밀번호나 암호를 대가며 이용할 수 있게 탄생한 술집을

‘스피크이지 바’라고 한다.



색다른 스피크이지 바의 출입구 몇 개를 소개한다(출처: thrillist.com)







간판도 없는 바는 문을 두드려야만 열어주기도 하고, 조그만 쪽문을 열고 노크하는 손님의

얼굴을 확인하는 콘셉트도 있다. 스피크이지바는 2000년대 중반 뉴욕에서 히트 치면서

홍콩, 일본 등지로 확산됐고 2017년부터 한국에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뉴욕의 허름한 핫도그 가게 안에는 공중전화가 있다.


공중전화의 1번을 누르면 문이 열리고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PDT(please don’t tell)’,'쉿 말하지마세요' 바의 문이 열린다.






옛날옛적의 콘셉트이지만 지금 보면 그 자체로 참 낭만적인 느낌이다.

나만 알고,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피크이지바가 하나 있긴 하다. 안산술공방.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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