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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Dec 12. 2023

우리의 피는 레드와인

8천년 역사를 가진 와인의 본고장, 조지아 

조지아는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조지아에서는 고대부터 포도가 재배되어 왔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 중 하나다.

조지아는 8천 년에 이르는 와인 생산 역사 기록을 지닌 와인의 본고장이다. 

현대 우리가 사용하는 와인이라는 단어의 기원도 이곳에서 시작했다. 

조지아어로 와인은 그비노(Ghvino)인데, 이것이 이탈리아로 가서 비노(Vino), 프랑스에서 뱅(Vin), 독일어 바인(Wein), 영어로 와서 와인(Wine)으로 변하게 되었다.




조지아의 전통적인 와인 숙성 방법은 지하에 묻혀 있는 '크베브리스(qvevris)'라는 대형 점토 용기에서 

와인을 발효하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기원전 6천 년 경부터 조지아는 포도나무를 재배하고 포도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했다. 

최근 트빌리시(Tbilisi) 남쪽 유적지에서 포도씨가 발견되었는데, 이 포도 씨는 유럽산 포도인 비티스 비니페라 사티베(Vitis Vinifera Sative)와 같은 유전적 특징을 가졌다.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고대 점토 항아리(크베브리) 바닥에 남은 물질을 분석해 보니 이 항아리가 와인을 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발견되었다. 

고대 점토 항아리에는 당시 포도나무를 묘사한 장식까지도 남겨져 있었다.




조지아에서는 다양한 포도 품종이 재배되는데, 다양한 포도들은 조지아 와인의 특성을 만든다. 

주목할만한 포도 품종 중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사페라비(Saperavi) 와인 

조지아에서 널리 재배되는 적포도 품종. 

사페라비 와인은 깊고 어두운 색상과 풍부하고 풀바디한 맛으로 유명하다. 

포도는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드라이 와인과 스위트 와인을 모두를 만들 수 있다.

출처: 안산술공방 와인바이블



르카치텔리(Rkatsiteli) 와인

이 포도도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백포도 품종이다. 

Rkatsiteli 와인은 황금색을 띠고 산도의 밸런스가 아주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한 맛, 약간 스위트한 맛, 아주 스위트한 맛 등 다양한 맛의 스타일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므츠베인(Mtsvane) 와인
백포도 품종인 Mtsvane 포도로는 사각사각하고 향기로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

녹황색 열매로 유명하며 종종 다른 포도 품종과 혼합하여 블랜딩 와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제목의 다큐가 있다.


우리의 피는 와인이다(Our Blood Is Wine)


이 다큐를 보면 
소믈리에인 제레미 퀸(Jeremy Quinn)과 에밀리 레일스백(Emily Railsback)이 

소규모 와인 장인에 의해 조지아 전통이 부활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다큐를 보고 나면, 포도나무가 비료가 아닌 수 세기에 걸친 침략자의 피로 흠뻑 젖은 토양에서 자랐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 와인에서 말하는 '풀 바디'라는 표현과 와인의 역사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알게 된다.


구 소련의 영향이 있던 시절 공장에서 찍어낸 와인이 와인 생산자들에게 얼마나 큰 정서적 상처를 주었는지도 느낀다. 독립 이후 자유로워진 조지아의  와인 생산자는 더 새롭고 더 역동적인 와인 역사를 다시 만들고 있다. 






나는 미국, 칠레, 이탈리아, 프랑스와인보다
 '조지아'와인이 너무 마시고 싶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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