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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Sep 08. 2022

오랜만이다. 소음아

설마 네가 그리울 줄은 몰랐다.

반갑다.

소음이 반갑게 느껴질 줄은 몰랐었다.


3년 전, 

코로나가 시작되고 뉴스에서는 연일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었다.


인류는 1300년도 중반, 중세 유럽에서 2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페스트(흑사병)를 

이겨내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신종 전염병들, 결핵, 나병, 에이즈, 에볼라,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지나 지금은 코로나 19를 이겨내는 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 본 적도 없는 새로운 질병이 어디선가 생겨나고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번지는 데도 버티고 살아남는 인류는 위대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어렵다.


바이러스도 변이 하는 건 그것들도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도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도 살아남기 위해 숙주에 기생해서 그들의 자손을 전파하고 

증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이 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도 남성과 여성은 다른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진화하고 변화한다.

과거 세대의 20~30 대적 모습, 미남, 미녀의 기준과 요즘 세대의 기준은 다른 것도

세대마다 변화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언젠가는 코로나도 끝이 나겠지라며 버텨온 시간이 조심스럽게 아직 진행 중이다.

집 앞에서 푸른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멀리서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체육대회

스피커로 뭔가 말하는
선생님의 행사 진행 소리


NHK

그 소리는 벌의 날갯짓처럼 웅웅거렸지만 

어릴 적 운동장에 걸린 만국기 깃발 아래에서 

도시락을 싸온 엄마와 함께 달리기 계주를 하며 땀 흘리던 아주 오래된 기억이 생각난다.


지금도 천명이 넘는 학생들을 강하게 통제하기 위해 카리스마 있게 큰 소리를 질러대는

체육선생님의 목소리는 그때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엔 조용한 동네에서는 시끄러운 소음 같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반갑고 또 반가운 일상으로 가는 안내 방송처럼 가을 하늘에 울려 퍼진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듣던 소리였는데 최근 몇 년간은 들어보지 못했다가

들어서 그런지 더 기쁘다.


학교 체육 대회,
운동회였다.


친구들과 하루 종일 붙어서 한참 놀아야 할 나이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 등장으로

서로의 유대감과 정서를 카톡으로만 교류해야 했던 애들이 안타까웠는데

오늘 스피커로 울리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더 많이 시끄러워도 되니
친구들과 웃고 장난치고 뛰어노는
행복한 기억들을 갖길 바란다.



한결같던 우리 일상의 시간을 빨리 다시 찾길 바란다.


술공방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집만의 차례주를 만들었다.

어른들이 어떻게 맛을 평가하실까 긴장된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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