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opause, menopause 모두 '일시정지'
'안드로이드(Android)'
혀를 조금 더 굴리면 '앤. 드. 루. 이. 드'
스마트폰에 들어가 있는 OS(운영체제) 이름이다.
앤디 루빈(Andy Rubin)이 6명의 직원으로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삼성에 팔고자 제안했을 때
삼성이 거절하자 2주 뒤 구글(google)이 500억에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신화 같은 사건이다.
'안드로(Andro)'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 남성, 수컷, 인류를 의미한다.
리모컨마다 꼭 들어가 있는 'Pause(포즈)'버튼은 '일시정지' 뜻으로 안드로와 붙이면 '남성性의 일시정지' 즉, '남성갱년기'를 의미하는 'andropause(안드로포즈)'가 된다. 같은 방식으로 '여성性의 일시정지'를 의미하는 여성 갱년기는 'menopause(메노포즈)'라고 한다.
감정 기복(mood swings)
우울감(depression)
두통(headaches)
식은땀(night sweats)
불면증(insomnia)
체중 증가(weight gain)
골밀도 감소(bone loss)
남성, 여성 성별에 따라 갱년기 증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위와 같은 증상들을
한 두 개 또는 여러 개를 동시에 겪게 된다.
왜 남성 갱년기든 여성 갱년기든 두 단어 모두 '멈춤(Stop)'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일시정지(Pause)'라는 단어가 붙였을까?
난 이유를 그동안 남성으로 또는 여성으로 40~50년을 살아왔으니
열심히 부모님, 식구들, 자녀들 챙기고 살아왔으니 잠깐 멈춰서 자신을 돌보고 다시 가라는 의미로 말이다.
과거 로마인의 평균 수명은 겨우 25세,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33세였던 것에 비교하면
지금 우리의 수명은 엄청나게 길어졌다. 갱년기 증상과 노화는 인간이라면 순서만 다를 뿐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 중 하나다.
잠깐 멈추는 시간이 긴 것 같지만 한 발자국 물러서서 보면 일시정지 시간(pause time)은 짧다.
미국에서는 매년 2백만의 여성들이 51세에 폐경을 겪고 대략 5년 간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대략 생각해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이니 같은 상황에 놓인 남성, 여성들이 전 세계적으로 최소 수억 명은 되지 않겠나. 힘들어하지 말자.
오랫동안 알고 지낸 OO친구들의 30명쯤이 모여있는 작은 모임이 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지내는 친구 중 모임을 외면하는 친구들이 한 두 명이 있다.
이 친구들은 어느 누구의 회유와 공갈 협박에도 꿈쩍하지 않고 모임을 외면하고 피한다.
만나서 차 한 잔 하는 것도 쉽지 않아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두 어번 권유하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그 친구와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가끔 술자리에서 서로 소식을 묻는 정도.
그 친구들의 공통점은 미혼으로, 평소 지병이 있다.
기혼들도 몸이 아픈 거야 훈장처럼 주렁주렁 가지고 있으니 그 친구의 마음을 추측 코저 했을 때 남은 건
'미혼'이라는 옵션이다. 예전과 달리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의 형태(싱글, 이혼, 사별 등), 가족의 형태(결혼, 동거, 외국인, 동성 등)가 상상을 초월하게 다양해졌고 이러한 다양성들을 인정한다면 초면인 사람에겐
궁금하다는 이유로 말을 꺼내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나도 모든 것을 받아줄 사람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속에 작든 크든 편견을 가지고 있다.
친구들이라고 해서 모든 친구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질 순 없는 것이다.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된 섬에 스스로 갇혀버린 그 친구들에겐 다름대로 살아온 인생과 우리에게 조차
말 못 하는 사정이 있으려니 생각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던 10대 시절을 지나 각 자의 길을 가고자 분투했던 20대,
삶에 치여 뛰어다니던 30대, 자신보다는 식구를 위해 보내온 불혹의 40대를 지나고 어느덧 자녀들이 20대 중,후반이 된 50대에 '친구'라는 단어는 10대 때만큼의 예틋함과 그리움을 담아내지 못하지만 여전히 손 끝에 박힌 가시처럼 가슴에 박혀있다. 내 가슴에 박혀있다면 그 친구 가슴에도 박혀있을 거라 생각한다.
언제쯤이면 훌훌 털고 연락 한 번 줄까 기다려본다.
같은 나라에 살고 있고, 연락처도 있지만, 연락하지 못하는 친구
아이러니 하지만 그래도 친구이길래 마냥 더 기다려 보고자 한다.
친구 전화를
그래도 안 오면
3년에 한 번쯤은
전화해보자
살았는지 죽었는지
죽었으면
막걸리 들고 찾아가고
살았으면
'야 주말에 공방으로 술 마시게 놀러 와!'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