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육아휴직, Sick holiday 걱정 말고 마음 편히 다녀오세요.
3-4. 스웨덴의 일하는 방식 4탄
법적으로 보장된 나의 권리 육아휴직, 그리고 연차 혹은 병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미안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 바꿀 수 없을까?
④ 육아휴직, Sick holiday 걱정 말고 마음 편히 다녀오세요.
- 핵심 Point : 나의 육아휴직을 대비하여 회사는 대체 인력을 채용합니다.
Sick holiday 등 직원이 일을 할 수 없을 상황을 대비하여 대체할 인력을 내부적으로 정합니다.
- 에피소드
ⓐ 최근 스웨덴 공기업으로 이직한 'E'는 출근 첫 날 그녀의 임신 사실을 매니저에게 알리고 그녀에게 자신이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육아휴직을 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의 매니저는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그녀의 임신과 앞으로 있을 출산이라는 축복과 육아휴직 기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E'는 대체할 인력을 12개월동안 채용하기 위해 인사팀과 협의하여 채용 공고를 내었고, 그녀를 대체할 인력은 미리 채용이 되어, 육아휴직 가기 전 필요한 인수인계를 하고 마음 편히 육아휴직 기간을 1년동안 가질 수 있었다.
스웨덴은 육아휴직 기간을 대체할 단기 인력 채용 등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12개월 (1년) 정도의 단기 계약직으로만 전문으로 일하는 인력들이 많고, HR Agency에서 자신들의 인재풀을 활용하여 기업에 다양한 오퍼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육아휴직 이후 복직한 그녀와 개인적인 친분으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내가 과연 너와 한국계 회사에 있었다면 이렇게 마음 편하게 육아휴직을 쓰고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하고 축복받은 시기는 평화롭게 누릴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나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회사를 사랑한다. 그녀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축복하고 진심으로 지지해 주었기에.
ⓑ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Sick holiday를 한달에 3-4일 정도 사용하는 'P'는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미리 팀 내에서 자신이 자리를 비울 시에 누군가가 내 일을 어느정도 대체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개념의 담당자를 미리 정해 두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그녀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은 집에서도 컴퓨터나 전화를 이용하여 자신이 직접 처리한다. 하지만 하루이틀 사이에 그녀가 직접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은 거의 없었다.
P는 아이를 정성껏 돌보고 최대한 빠른 시기에 일에 복귀한다. 그녀 역시 아픈 아이를 보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케어하고 아이는 최대한 빨리 나아서 아이의 어린이집으로 다시 등원을 시작한다. 그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더욱 열정을 가지고 현업에 복귀한다.
그녀는 일에 더욱 열정적이다. 그녀도 알고 있다. 회사일이 육아보다 편하다.
- 스웨덴에서 얻은 교훈
이제 대한민국은 출산율이 가정당 1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출산율을 걱정해야 하는 국가가 되었다. 과연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아이를 낳을 수가 없는 환경에 처해 있는 걸까? 아마도 현재 부모가 될 수 있는 세대 (20~40)의 경우 후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바쁘고 경쟁적인 직장 생활에 지쳐 건강한 아이를 가지는 것도 사실 쉽지가 않다. 매일같은 회식과 야근, 이러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전한 통로 없이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어두운 터널을 기약없이 그냥 지나다 보면 어느 덧 아이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잊게도 되고, 할 수도 없게 된다.
아이를 갖게 되면 기쁨도 잠시 특히나 임산부에게는 벌써부터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 지옥같은 지옥철을 타고 다니는 임산부에게, 그녀가 임산부임이 티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임산부임이 확실히 표시 (임산부 뱃지) 를 하더라도 임산부에게 건네지는 따뜻한 양보와 배려는 기본적으로 지옥철에서는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진짜 지옥은 힘든 출산 과정을 거쳐 아이의 탄생을 기뻐하자마자 시작된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나가야 할 직장은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 육아휴직,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없으면 과연 나의 일을 누가 대신 할 수 있을까? 우리 팀원들이 내 일을 대신함으로 인해서 그들이 힘들어지고 미안해 질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육아휴직을 간다고 그 인원을 대체할 만한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다. 사실 이것은 들어보지 못한 개념이다. 나 역시 우연스럽게도 스웨덴에서 근무를 하게 되며 이러한 좋은 일하는 방식 (육아휴직 대체 충원 인력)에 대해 겨우 알 수가 있었다.
나의 일을 대신에서 팀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내 일만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인력이 구해진다면 그 누구에게도 미안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말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또 방법을 생각해 본다면 굳이 안 될 이유도 없다.
육아휴직을 갈 때쯤이면 아마도 그 직원은 회사에서 최소 대리나 과장 정도의 실무자일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 혹은 그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회사에 아무 기여를 못할 시기를 눈감아주고, 이제 회사에 기여를 하고 있는 가장 중추적인 허리 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해 주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육아휴직을 선택한 회사의 허리 라인들이 육아휴직 때문에 걱정과 근심, 그리고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이 역시 회사 입장에서 큰 Loss 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육아휴직을 사용하며 적지 않은 따가운 시선과 부담감을 느껴야 했으며, 이러한 것들은 나에게 미안함과 눈치라는 내가 원치 않았던 감정을 회사에게 갖게끔 하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은 이미 자신의 법적인 권리를 이미 사용할 결심을 했다. 결심을 한 사람을 굳이 설득할 필요가 없다. 어짜피 마음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로서 그 혹은 그녀의 인생에 가장 축복스러운 시기를 축하해주고 응원해 주자.
응원과 칭찬 대신 쏟아지는 질문과 설득은 글쎄. 누구를 위한 것일까 ?
ⓑ 누구나 아플 수 있다. 나도 당신도. 그 누구도 말이다. 아픈 사람에게 어디가 아프냐라고 물을 필요가 굳이 있을까. 아마 90% 이상의 경우는 생명에 위험을 느낄 정도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개인 사정에 따라 때로는 밝히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우울증이라던가, 밝히고 싶지 않은 신체상의 문제 때문이라면 말이다. 스웨덴의 Sick holiday는 개인 혹은 가족이 아플 경우 Sick holiday를 일주일까지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쓸 수가 있다. 사용하는 직원 역시 간략하게 자신의 문제를 담당 매니저에게 이야기할 의무는 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 서로 캐묻지 않는다.
누가 그랬던가. 내 치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불편하다. 결코 편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 역시 원치 않게 아프거나, 가족이 아플 수 있다. 그 상황도 힘든데, 일일이 모든 일을 설명해야 하고, 심지어 쉬지도 못한다. 그 누구도 그런 환경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다. 아픈 사람은 빨리 치료받고 빨리 건강해지는 것이, 회사에 있어서도 이득이다.
습관적으로 아프다는 직원이 아닌 이상, 직원에게 믿음이 있다면 그들의 말을 존중하고 신뢰하라.
조직이 나에게 주는 믿음과 신뢰를 느낀 직원은 조직에 충성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덜 아플 것이다.
그 혹은 그녀가 하루 이틀 자리를 비운다고 회사가 망하거나, 우리 조직이 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