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FIKA : 행복한 스웨덴의 일터를 만들이 위한 공동의 노력.
3-5. 스웨덴의 일하는 방식 5탄
왜 대한민국에서는 꼭 회식자리에 가야 하고, 술을 마셔야 서로의 속내를 알수 있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꼭 그러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가볍지만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훌륭한 인간관계 형성 방법이 여기에 있다.
⑤ FIKA : 행복한 스웨덴의 일터를 만들이 위한 공동의 노력
- 핵심 Point :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모두 함께 키친에 모여 담소를 나눕니다.FIKA 타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모든 직원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과 근황을 자유롭게 나눕니다.
이러한 시간들로 일 적인 면 이외에도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 에피소드
: 스웨덴에서 아마 가장 많이 하는 일개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한국인 주재원.
업무 시간에는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기에, FIKA 타임에 당연히 참석을 거의 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일적인 부분 이외에도 인간적으로 정을 많이 나누고 있는 Accounting Manager 'E'가 나에게 슬쩍 FIKA 타임에 맞춰 나를 데리러 와 주었다. 사실 그 때도, 유럽본부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어 당장 참여가 어려웠다. 결국 그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날도 FIKA 타임에 참여하지 못하였고, 그렇게 E는 나에게 FIKA 타임을 위해 나를 데리러 오려는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Product Manager 인 'K' 역시 나와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E 보다는 조금 더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상황이나 속내를 말할 수 있는 사이였다. 그런 그가 나에게 FIKA 타임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직원들이 너가 FIKA 타임에 오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 물론 너가 많이 바쁜 건 모두가 알고 있어. 하지만 직원들 모두 바쁜 시간을 짬내서 FIKA 역시 우리의 문화이자 회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참여 하고 있어. 지금 니가 먹고 있는 케잌도 FIKA를 위해 누군가가 집에서 만들어 온 거야. 스웨덴 사람들은 한국처럼 회식을 자주 하지 않더라도 FIKA 타임을 이용해서 서로의 근황도 묻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가능해 지고 있어. 너 역시도 FIKA 타임에 꼭 참석하면 좋을 것 같아. 다른 직원들이 너를 궁금해 할 때, 너에 대해서 조금 더 보여주고 인간적으로 더욱 가까워진다면 너 역시 일 뿐만이 아니라 스웨덴에 있는 동안 스웨덴을 조금 더 깊숙히 느끼고 알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의 말을 듣자 일을 핑계로 소홀히 해 왔던 FIKA 타임이 더욱 소중해 졌다. 일로 정말 바빴던 나로서는 직원들 개개인별로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어느 날 FIKA에 정말 오랜만에 참석했더니, 다들 나에게만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한국의 정치 상황은 어때? 뉴스에 보니 북한이 계속 위험한 도발을 하던데? 우리 회사 본사는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고, 우리 스웨덴법인에 바라는 부분이 어떤 걸까? 한국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중에 이런 건 좀 이해할 수가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니? 등등.
하루 30분, 금요일은 다과를 준비하여 한 시간, 직원들은 FIKA 타임을 통해 이미 서로의 생각과 성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근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FIKA 타임에 참여하여 직원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개인적인 관심사 등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일을 함에 있어서도 상대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기에 업무 역시 기존보다도 협업 관계가 더욱 잘 이루어질 수 있었다.
- 스웨덴에서 얻은 교훈
: 굳이 술자리나 회식 자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한국식 FIKA 타임을 회사 내에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스웨덴 역시 주로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대화를 주도하고 그들의 관심사에 따라서 그날의 주제가 한정적으로 정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스웨덴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타인과 다르더라도 의견을 내고, 이를 가지고 서로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자연스럽기에, 주도적이지 않은 성격의 사람들도 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서로의 성향을 알아갈 수 있는 훌륭한 시간이 된다.
스웨덴의 FIKA 타임을 경험하며, 생각보다 하루 30분의 Small Talk 가 많은 면에서 팀웍을 향상시켜주고, 서로의 성향과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느꼈다. 우리 모두는 회사에서 쓸데 없는 회의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좋아하는 드라마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맛집을 공유하며, 올 여름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은 신이 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과 기호를 좀 더 잘 알 수 있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도 매니저나 작은 조직을 리드하는 리더가 된다면 FIKA 타임을 필수로 해 볼 것이다. FIKA 타임에서는 아래 위도, 정답도, 격식도 없다. 하루 30분 다 같이 즐거울 수 있으면 그걸로 그 날의 업무 능률이 더욱 올라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