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potify : 육아휴직 첫 6개월간, 동일한 급여 보장.
4-1. 스웨덴의 행복한 일터 1탄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열풍이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예전처럼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 시대는 끝난 것 같다.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1인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앞서, 스웨덴 스타트업 씬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진화된 생태계로 유명하다.
Spotify 역시 성공한 스웨덴의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전 세계 음원 1위 기업이다.
물론 이런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근무한다는 것이 모든 면에서 객관적으로 좋을 수만은 없다. 하지만 현재 쓰고 있는 글의 주제가 '스웨덴 행복한 일터'의 비밀이기에, Spotify를 포함하여 다른 기업의 사례에서도 우리 한국에도 접목하고픈 요소들 중심으로 작성한다.
① Spotify : 육아휴직 첫 6개월간, 동일한 급여 보장.
ⓐ Bottom up : 실무자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 현재 Spotify에 3년째 근무 중인 'R'은 개발자이다. 한국의 기업에서 근무 후 스웨덴에 개발자로 취업을 하였다. 그가 한국에서 근무를 했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하는 방식 중 하나는 '어차피 정답은 임원 마음'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실무자 선에서 최선의 제안과 보고를 해도 결국 방향성은 정해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무자들은 일에 대한 보람이나 자긍심, 그리고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다.
그는 이 곳에서 일하며 리더는 Goal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성은 실무자들이 직접 구상하고 실행하는 면에 놀랐다고 한다. 모든 실무와 방향성은 정말 Bottom up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모든 과정이 실무자들의 이견과 방향성이 충분히 반영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에 대한 보람과 자신 역시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는지? 나의 생각과 의견이 얼마나 존중받고 실제로 프로젝트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지? 이러한 것들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 육아휴직 6개월, 회사에서 기존과 동일한 월급을 지원합니다.
: 과거부터 최근까지 꾸준하게 스웨덴의 많은 기업들이 직원에게 제공하는 베네핏 중 하나이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정부에서 제공하는 육아휴직 수당은 (세후 약 22,000 SEK, 한 달 30일 사용 기준)이다. 나의 월급이 월 50,000 SEK고 가정했을 때, 계산하기 쉽게 30% 의 세금을 내게 되면 세후 실수령액은 35,000 SEK가 된다.
스웨덴의 많은 기업들은 직전 월급 (세후 기준)의 80% 수준의 소득을 직원이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세후 실수령액이 35,000 SEK 인 직원은, 이에 80%인 28,000 SEK의 소득을 가져갈 수 있도록 6,000 SEK (28,000 SEK - 정부 지원 22,000 SEK)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Spotify의 경우 더욱 많은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직전 세후 소득의 100%를 육아휴직 6개월간 지원한다. 결국 직원의 입장에서는 육아휴직 6개월 동안은 기존의 월급 35,000 SEK (세후)과 동일한 소득을 가지고 육아휴직 기간을 보낼 수 있다.
나 역시 육아휴직 중이기에, 육아휴직 수당을 받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액이다. 당연히 한국의 기업에서는 이러한 제도는 찾아볼 수 없다.
ⓒ 진정한 의미의 유연근무제. 그리고 원격근무, 필요시 집에서 일하세요.
: 스웨덴의 많은 기업들은 원격 근무를 허용한다. 그리고 출퇴근 도장 시스템이 없다. 주 5일, 40시간의 근무 시간을 본인이 알아서 조절해서 일을 하면 된다. 필요시에 집에서 근무를 해도 된다.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 일에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이러한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R'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기에, 이러한 유연근무제는 많은 면에서 도움이 된다. 아이가 아프거나 아내가 아플 때, 집에서 일을 한다던가 근무 시간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업무의 효율성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즐거움이 솟구치는 근무 환경, 무한대로 이용 가능한 Cafeteria / Snackbar
: 사무실은 스톡홀름 시내의 가장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회사 건물 내에는 직원들의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많은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가라오케부터 시작하여 당구장, 게임방 등등,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러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짧지만 즐거운 휴식을 가지고 다시 업무에 몰두한다.
사내 카페와 스낵바에는 간단한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들이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굳이 커피나 차를 마시러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카페와 스낵바가 위치한 층에는 야외 테라스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따뜻한 햇살과 스톡홀름의 멋진 경치를 즐기며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곤 한다.
실제로 Spotify 본사를 방문하며 느낀 점은 직원들을 배려하는 공간들과 시설들이 많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더욱 놀랐던 점은 이러한 시설들을 그 누구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기고 누리고 있었다. 이 역시 한국 기업에서만 10년을 다닌 나에게는 낯설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훌륭한 시설들도 눈치 보게끔 만드는 문화가 아직까지 팽배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Spotify 사무실을 방문하고 나 역시도 이 곳에서 근무해 보고 싶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일하는 분야나 산업이 너무 다르긴 하지만 충분히 많은 매력을 가진 회사로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육아휴직 6개월 동안 동일한 소득을 보장해주는 제도는 육아휴직 계획이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받아보고 싶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즐거움이 솟구치는 근무 환경, 그리고 유연한 근무 시간은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인간의 뇌를 최대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제도이자 문화라는 확신이 들었다.